미연 언니가 남편 출장 얘기를 물고 왔어요.
강미연 남편이 미국에서 고속도로를 한참 달려 작은 마을에 갔는데, 거기도 월마트는 꼭 있더래요. 주차장이 운동장만 했대요.
박예슬 큰 마트는 사람 많은 도시에 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 시골에 내요?
알아보니 그게 이 회사가 커진 방식인 거예요. 큰 마트들이 도시에 몰릴 때, 남들이 안 가는 작은 마을부터 큰 가게를 내서 자리를 잡은 회사인 셈이죠.
부엌으로 옮기면 읍내 큰 도매상 같은 거예요. 작은 마을엔 가게가 몇 없잖아요. 거기 큰 도매상이 하나 들어서면 마을 사람들 장보기가 다 그리로 몰리는 셈이죠.
작은 마을엔 큰 가게 둘이 들어설 만큼 손님이 많지 않대요. 그러니 먼저 들어간 집이 자리를 차지하면 나중에 오는 집은 들어올 데가 없는 거예요. 장터 좋은 자리를 먼저 깐 것과 같은 셈이죠. 그렇게 작은 마을을 하나씩 채우고 나서야 도시로 들어갔다고 들었어요.
강미연 남편 말로는 월마트는 세일을 크게 하는 대신 늘 싸게 판대요.
반찬가게 중에 할인 날만 기다리게 하는 집이 있고, 늘 같은 값으로 싸게 파는 집이 있잖아요. 월마트는 뒤쪽인 셈이죠. 손님이 날짜를 따질 필요가 없게 하는 거예요.
박예슬 늘 싸게 팔면 어떻게 남겨요?
크게 사서 값을 깎고, 물건 나르는 길을 줄여서 남긴다고 들었어요. 큰 창고를 곳곳에 지어 놓고 트럭으로 가게마다 바로 보낸대요. 앞서 코스트코를 알아본 날엔 회원비로 남긴다고 했잖아요. 월마트는 회원비보다 많이 팔고 덜 새는 데서 남기는 셈이죠.
미연 언니 남편 말로는 요새 월마트가 광고로도 번대요. 가게와 온라인에 손님이 워낙 많이 오니, 물건 만드는 회사들이 거기에 자기 물건을 눈에 띄게 해 달라고 돈을 낸대요.
마트 입구 가판대에 내 물건을 놓으려면 자리값을 내는 것과 같은 거예요. 손님이 모이면 그 길목 자체가 장사가 되는 셈이죠. 얼마나 커질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월마트는 남들이 안 가는 작은 마을부터 큰 가게를 낸 마트라는 것, 늘 싸게 팔고 크게 사서 덜 새게 나르는 데서 남긴다는 것, 손님이 많이 모이니 광고 자리도 장사가 됐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