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조카한테 들은 걸 물고 왔어요.
강미연 달러 코인이 테더만 있는 게 아니래요. USDC라는 게 또 있대요.
박예슬 둘 다 달러에 묶어 둔 거잖아요. 이름만 다른 거 아닌가요?
앞서 스테이블코인을 알아본 날에 코인인데 값이 안 움직이게 묶어 둔 거라고 했잖아요. 코인 하나를 달러 하나로 바꿔 주겠다고 약속한 셈이죠. USDC도 그 약속을 하는 코인인 거예요.
다른 건 누가 맡아 두고 어떻게 보여 주느냐인 거예요.
USDC는 서클이라는 미국 회사가 낸대요. 앞서 테더를 알아본 날에 그 코인도 회사가 따로 있다고 했잖아요. 둘 다 뒤에 회사가 있는 셈이죠.
미연 언니 조카가 한 줄로 이렇게 말하더래요.
강미연 테더는 어디 있는지 묻는 코인이고, USDC는 장부를 보여 주는 코인이래요.
조카 말로는 서클은 맡아 둔 돈이 어디 있는지 정해진 때마다 밖의 회계법인에 확인을 받아 내놓는대요. 맡아 둔 건 현금이랑 미국 나라에서 짧게 빌린 돈 문서 같은 거라고 들었어요.
부엌으로 옮기면 곗돈 같은 거예요. 계원들이 돈을 모아 계주한테 맡기잖아요. 계주가 달마다 통장을 펴서 보여 주면 마음이 좀 놓이는 셈이죠.
그런데 통장을 보여 준다고 다 끝나는 건 아닌 거예요. 그 통장이 든 은행이 흔들리면 계주도 어쩔 수가 없잖아요.
박예슬 그런 일이 실제로 있었어요?
몇 해 전 미국 은행 하나가 무너졌을 때 서클 돈 일부가 거기 묶였대요. 그때 USDC가 잠깐 달러 하나 값을 못 지켰다고 뉴스에서 봤어요. 통장을 보여 주는 것과 통장이 안전한 건 다른 얘기인 셈이죠.
박예슬 그럼 서클은 뭘로 버는 건데요? 바꿔 주는 값을 받나요?
조카 말로는 맡아 둔 돈에서 나오는 이자가 큰 몫이래요. 계주가 곗돈을 은행에 넣어 두면 이자가 붙잖아요. 그걸 계주가 가져가는 셈이죠.
그러니 이자가 많이 붙는 때와 적게 붙는 때 이 회사 살림이 달라지는 거예요. 코인을 널리 쓰게 해 주는 거래소하고 그 이자를 나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얼마씩 나누는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USDC는 테더처럼 달러에 묶은 코인이라는 것, 서클이라는 미국 회사가 맡은 돈을 정해진 때마다 확인받아 내놓는다는 것, 그리고 이자로 버는 회사라 이자가 바뀌면 살림도 바뀐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