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 씨가 겨울 내의 얘기를 꺼냈어요.
박예슬 내의 상표를 보는데요, 유니클로 이름 옆에 옷감 회사 이름이 같이 적혀 있어요. 옷 가게가 옷감까지 챙겨요?
미연 언니가 남편한테 들은 걸 보탰어요.
강미연 유니클로는 남의 옷을 떼어다 파는 데가 아니래요. 어떤 옷을 만들지 정하고, 옷감을 고르고, 자기 가게에서 판대요.
알아보니 그런 거예요. 옷을 기획하고 옷감을 정하고 공장에 맡겨 만들고 자기 가게에서 파는 것까지, 한 줄로 쥐는 회사인 셈이죠.
부엌으로 옮기면 직접 담가 직접 파는 반찬가게 같은 거예요. 도매로 떼어 온 김치를 파는 가게는 김치 맛을 못 바꾸잖아요. 직접 담그는 집은 배추부터 고르고 간도 직접 맞추는 셈이죠.
유니클로도 그렇대요. 꿰매는 공장은 다른 나라에 맡기지만, 무엇을 얼마나 만들지는 자기가 정한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중간에 떼어 가는 몫이 적어 값을 낮출 수 있는 셈이죠.
박예슬 그럼 옷감 회사는 왜 이름이 같이 붙어요?
미연 언니 남편 말로는 겨울 내의 같은 건 일본 옷감 회사랑 같이 만들었대요. 얇은데 따뜻한 천을 같이 개발한 거래요. 반찬가게가 고춧가루 집이랑 손잡고 우리 집만의 양념을 만든 것과 같은 거예요.
강미연 그리고 유행 옷을 매주 바꾸는 데랑은 다르대요. 기본 옷을 해마다 조금씩 고쳐서 오래 판대요.
반찬가게도 철마다 메뉴를 다 바꾸는 집이 있고, 늘 먹는 반찬을 조금씩 손보는 집이 있잖아요. 유니클로는 뒤쪽인 셈이죠. 같은 옷을 많이 만드니 한 벌 값이 낮아지는 거예요.
한 줄로 쥐면 빠르고 싸지만, 그 줄 어딘가가 막히면 전체가 서는 셈이죠. 옷감이 늦게 오거나 공장이 있는 나라 사정이 바뀌면 가게 진열대까지 영향이 간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많이 만들었는데 날씨가 안 따라 주면 겨울 옷이 남는대요. 앞서 재고를 알아본 날에 안 팔린 물건이 광에 묶인다고 했잖아요. 그 사정을 같이 타는 셈이죠. 얼마나 남을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유니클로는 옷을 기획부터 가게까지 한 줄로 쥐는 회사라는 것, 그래서 중간 몫이 적어 값을 낮춘다는 것, 기본 옷을 오래 팔지만 한 줄이 꼬이면 다 같이 꼬인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