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 씨가 동네 골목 얘기를 꺼냈어요.
박예슬 골목에 간판이 셋인데요, 커피집이랑 중국집이랑 고깃집이요. 그게 다 한 회사래요. 그게 어떻게 돼요?
미연 언니가 남편한테 들은 걸 보탰어요.
강미연 더본코리아래요. 빽다방이랑 홍콩반점 같은 이름을 다 갖고 있대요.
알아보니 그런 거예요. 식당을 직접 다 차리기보다 가게 이름과 만드는 법, 재료를 다른 사장님들한테 대 주는 회사인 셈이죠.
부엌으로 옮기면 큰집 양념장 같은 거예요. 큰집 양념장 맛이 좋으면 작은집들이 그걸 받아다 각자 반찬을 하잖아요. 맛은 비슷하게 나오고, 큰집은 양념장을 대 주는 값을 받는 셈이죠.
앞서 편의점 회사를 알아본 날에 가맹점에서 번다고 했잖아요. 이것도 그 가맹이라는 장사인 거예요. 사장님이 가게를 차리고, 회사는 이름과 만드는 법을 빌려주는 셈이죠.
박예슬 그럼 회사는 이름 빌려준 값만 받는 거예요?
미연 언니 남편 말로는 큰 몫이 재료래요. 소스나 식재료를 회사가 대 주고 그 값을 받는대요. 양념장을 한 번 빌려주고 끝나는 게 아니라 다달이 대 주는 셈이죠.
간판 하나만 있으면 한 골목에 한 집밖에 못 내잖아요. 이름이 여러 개면 같은 골목에 커피집도 중국집도 낼 수 있는 셈이죠.
그리고 한 이름이 시들해져도 다른 이름이 받쳐 준다고 들었어요. 반찬을 여러 가지 하는 집이 한 가지 반찬 안 팔려도 덜 흔들리는 것과 같은 거예요.
강미연 대표 얼굴이 방송에 많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그 사람 소식이 회사 소식처럼 들린대요.
알려진 얼굴 덕에 손님이 오는 것도 있는 셈이죠. 그 대신 그 얼굴에 무슨 일이 생기면 가게 사장님들까지 같이 흔들린다고 들었어요. 큰집 어른 평판이 작은집 반찬에까지 묻어나는 것과 같은 거예요.
그리고 회사가 잘되는 것과 가게 사장님들이 잘되는 게 꼭 같은 얘기는 아니래요. 재료 값을 누가 어떻게 정하는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더본코리아는 여러 가게 이름과 만드는 법을 사장님들한테 빌려주는 회사라는 것, 큰 몫은 재료를 대 주는 데서 나온다는 것, 얼굴이 알려진 회사라 그 얼굴 소식에 같이 흔들린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