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조카한테 들은 걸 물고 왔어요.
강미연 더그래프라는 코인이 있대요. 장부에 찾아보기를 붙여 주는 거래요.
박예슬 장부에 찾아보기가 왜 필요해요? 다 적혀 있으면 보면 되잖아요.
알아보니 다 적혀 있는 게 문제인 거예요. 코인 장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줄이 적혀 있어서, 필요한 걸 찾으려면 한참 넘겨야 한대요. 그 장부에서 자주 찾는 걸 미리 정리해 두고 바로 꺼내 주는 구조인 셈이죠.
미연 언니가 시어머니한테 물려받은 요리책을 보여 줬어요. 맨 뒤 찾아보기에 연필로 쪽수를 덧적어 두셨대요.
강미연 이게 없으면 한 장씩 다 넘겨야 한대요.
그게 딱 더그래프인 거예요. 책 내용은 그대로 두고, 갈비찜은 몇 쪽, 잡채는 몇 쪽 하고 길만 적어 두는 셈이죠. 책을 고치는 게 아니라 찾는 길을 따로 만드는 거예요. 책이 두꺼워질수록 찾아보기가 더 귀해지는 셈이죠.
앞서 유니스왑이나 에이브를 알아본 날에 장부 위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 얘기를 했잖아요. 그런 프로그램을 쓰는 화면이 장부에서 뭘 꺼내 보여 줄 때, 이 찾아보기를 거친다고 들었어요.
박예슬 그 찾아보기는 누가 만들어요? 회사가 해요?
조카 말로는 여러 사람이 나눠 만든대요. 컴퓨터를 돌려서 장부를 읽고 정리해 두는 사람들이 있고, 그 찾아보기를 쓰는 쪽이 값을 낸다고 들었어요.
그 값이 더그래프 코인으로 오가는 셈이죠. 그리고 찾아보기를 만드는 사람은 코인을 맡겨 둬야 한대요. 엉터리로 정리하면 맡긴 걸 뺏긴다고 들었어요. 앞서 지분증명을 알아본 날의 그 맡겨 두기와 같은 거예요.
요리책 찾아보기도 그 책을 펴는 사람이 있어야 쓸모가 있잖아요. 더그래프도 장부 위 프로그램을 쓰는 사람이 많아야 찾아보기가 쓰이는 셈이죠.
그리고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찾아보기를 만든다고 들었어요. 누가 얼마나 쓰이는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더그래프는 코인 장부에 찾아보기를 붙여 주는 코인이라는 것, 찾아보기를 만드는 사람한테 코인으로 값을 치른다는 것, 엉터리로 만들면 맡긴 걸 뺏긴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