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 씨가 리모컨을 들고 물었어요.
박예슬 같은 드라마를 텔레비전에서도 보고 넷플릭스에서도 봤거든요. 그런데 끝에 뜨는 회사 이름이 둘 다 스튜디오드래곤이에요. 방송국이 만든 거 아니에요?
미연 언니가 남편한테 들은 걸 보탰어요.
강미연 방송국이 아니래요. 드라마만 만드는 회사래요. CJ 쪽 회사래요.
알아보니 그런 거예요. 드라마를 만들어서 방송국과 넷플릭스 같은 데에 파는 회사인 셈이죠. 내가 본 채널과 그걸 만든 회사가 따로인 거예요.
부엌으로 옮기면 출장 뷔페 같은 거예요. 잔칫집이 직접 음식을 다 하지 않고, 음식 잘하는 데에 맡기잖아요. 손님은 잔칫집에서 먹지만 음식은 뷔페 집 솜씨인 셈이죠.
드라마도 그렇대요. 방송국이 틀어 주지만 만드는 건 이 회사가 하는 거예요. 같은 CJ 쪽 방송 채널에 많이 대고, 넷플릭스 같은 데에도 판다고 들었어요.
박예슬 그럼 한 드라마를 두 군데 다 팔 수 있는 거예요?
그런 셈이래요. 우리나라 방송 자리에 한 번 팔고, 해외에서 틀 자리를 따로 판다고 들었어요. 같은 잔치 음식을 이 집에도 대고 저 집에도 대는 것과 같은 거예요. 다만 어디에 어떻게 파는지는 드라마마다 계약이 다르대요.
강미연 드라마 한 편 만드는 데 돈이 아주 많이 든대요. 배우랑 촬영이랑 다 미리 들어간대요.
뷔페 집도 잔치 전날 장을 봐서 음식을 다 해 두잖아요. 잔치가 취소되면 그 음식은 고스란히 남는 셈이죠. 드라마도 다 만들어 놓고 팔 데를 못 찾으면 그 돈이 묶이는 거예요.
그래서 이 회사는 만들기 전에 팔 데를 먼저 정해 두려고 한대요. 넷플릭스 같은 데가 미리 사 주면 마음이 놓이는 셈이죠.
드라마가 크게 뜨면 이름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미리 정한 값에 넘긴 거면 뜬 만큼 다 들어오는 건 아니라고 들었어요. 잔치가 대박 났다고 뷔페 집이 음식값을 더 받는 건 아닌 것과 같은 거예요.
어느 드라마가 얼마에 팔렸는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를 만들어 방송국과 넷플릭스 같은 데에 파는 회사라는 것, 만들기 전에 돈이 먼저 나가서 팔 데를 미리 정해 두려 한다는 것, 드라마가 떠도 다 들어오는 건 아니라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