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조카한테 들은 걸 물고 왔어요.
강미연 폴카닷이라는 게 있대요. 조카가 동그라미 하나를 크게 그리고 둘레에 작은 동그라미를 줄줄이 달더라고요.
박예슬 코인이면 다 자기 장부가 있는 거 아닌가요? 그걸 왜 이어요?
알아보니 그 그림이 딱 폴카닷인 거예요. 가운데 큰 장부 하나에 작은 장부들을 붙여서 서로 오가게 만든 구조인 셈이죠.
조카 말로는 이더리움을 같이 만든 사람 중 하나가 나와서 따로 차린 거래요. 앞서 이더리움을 알아본 날에 장부 위에서 약속을 돌리는 코인이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장부가 하나뿐이면 다들 한 줄에 서야 하는 셈이죠. 폴카닷은 줄을 여러 개로 나눠 놓고, 그 줄들을 가운데서 이어 주자는 생각인 거예요.
부엌으로 옮기면 마을 우물 같은 거예요. 집집이 우물을 따로 파면 물을 지키는 것도 각자 해야 하잖아요. 마을에 큰 우물 하나를 두고 같이 지키면 집마다 수고가 덜한 셈이죠.
조카 말로는 가운데 큰 장부가 그 우물이래요. 둘레의 작은 장부들은 각자 자기 일을 하면서, 지키는 건 가운데에 기댄대요.
박예슬 그럼 가운데가 흔들리면 다 같이 흔들리는 거 아니에요?
그게 맞는 말인 거예요. 같이 지키면 수고가 덜한 대신, 우물이 탈 나면 마을이 다 같이 탈 나는 셈이죠. 그 무게를 어떻게 보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대요.
그럼 코인 이름인 닷은 뭐 하러 있는지가 남잖아요.
강미연 닷을 맡겨 두면 장부 지키는 일에 한몫 끼는 거래요. 그리고 규칙을 바꿀 때 표를 던지는 데도 쓴대요.
앞서 지분증명을 알아본 날에 코인을 맡겨 둔 사람들이 장부를 지킨다고 했잖아요. 폴카닷도 그 방식인 셈이죠. 마을 우물 관리하는 회의에 낼 곗돈 같은 거예요.
그리고 작은 장부가 가운데에 붙을 자리를 얻을 때도 닷이 쓰인다고 들었어요. 그 자리를 어떻게 나누는지는 몇 번 바뀌었다고 해서, 지금 어떤지는 밖에서 따라가기 어렵대요.
폴카닷은 가운데 장부 하나에 작은 장부들을 붙여 잇는 구조라는 것, 마을 우물처럼 같이 지켜서 수고가 덜한 대신 같이 흔들린다는 것, 닷은 그 지키는 일과 회의에 쓰는 몫이라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