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 씨가 마트 얘기를 꺼냈어요.
박예슬 감자칩 봉지를 뒤집어 보니까 만든 회사 이름에 펩시가 들어 있었어요. 콜라 회사가 왜 과자를 만들어요?
미연 언니가 남편한테 들은 걸 보탰어요.
강미연 펩시는 원래 과자 회사랑 합친 회사래요. 남편 말로는 과자가 큰 몫이래요.
알아보니 그런 거예요. 콜라 같은 음료와 감자칩 같은 과자를 한 회사에서 같이 만들고 파는 곳인 셈이죠. 회사 이름도 펩시콜라와 과자 회사 이름을 합친 거래요.
부엌으로 옮기면 분식집 같은 거예요. 떡볶이 시키면 음료수도 같이 시키잖아요. 같이 먹는 걸 한 집에서 다 내면 손님 한 명한테 더 파는 셈이죠.
펩시도 그렇대요. 과자와 음료가 같이 팔리니 마트 진열대며 트럭이며 같이 쓸 수 있다고 들었어요. 한 번 가게에 들를 때 두 가지를 같이 내려 주는 거예요. 트럭 한 대로 두 집 심부름을 하는 셈이죠. 예슬 씨가 과자 코너에서 펩시 이름을 본 것도 그래서인 거예요.
박예슬 그럼 코카콜라도 과자 하면 되잖아요.
앞서 코카콜라를 알아본 날에 원액과 이름만 쥐고 병에 담는 일은 남한테 맡긴다고 했잖아요. 펩시는 그 반대쪽인 셈이죠. 과자는 직접 공장에서 튀기고 직접 날라야 하니 손이 많이 가는 거예요.
강미연 그래서 코카콜라는 남는 게 두껍고, 펩시는 버는 덩치가 크대요.
씨육수만 대 주는 냉면집과 직접 다 끓이는 분식집의 차이인 셈이죠. 한쪽은 가볍고 한쪽은 묵직한 거예요. 어느 쪽이 낫다기보다 살림 방식이 다른 거예요.
미연 언니 남편 말로는 단 음료를 덜 마시는 사람이 늘어도 과자가 받쳐 준대요. 음료 한 가지에만 기대지 않으니 덜 흔들리는 셈이죠.
그런데 요새는 짠 과자도 몸에 안 좋다는 얘기가 많잖아요. 그래서 덜 짠 것, 귀리 같은 곡물 쪽 먹거리도 판다고 들었어요. 사람들 입맛이 바뀌는 속도를 얼마나 따라갈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펩시는 콜라 같은 음료와 감자칩 같은 과자를 같이 하는 회사라는 것, 같이 팔리는 걸 한 트럭으로 나르는 분식집 같은 장사라는 것, 코카콜라와 달리 직접 만드는 쪽이라 덩치는 크고 손은 많이 간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