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뉴스에서 이 말을 물고 왔어요.
강미연 어디는 매출은 늘었는데 이익은 줄었다더라고요.
박예슬 많이 팔았으면 많이 남는 거 아닌가요? 그게 어떻게 따로 가는 건가요?
앞서 회사 매출을 알아본 적이 있잖아요. 들어온 것과 남는 게 다르다고요. 그럼 그 사이에 뭐가 끼는지를 봐야 하는 거예요.
미연 언니가 시장 반찬가게 아주머니 얘기를 했어요. 하루 판 돈을 세기 전에 배추값부터 뺀다고요.
첫 겹이 그거래요. 물건을 만들거나 들여오는 데 들어간 값인 거예요. 배추값이랑 품값 같은 것이고요.
둘째 겹은 가게를 굴리는 값이래요. 자리세, 알리는 값, 셈해 주는 사람 값 같은 거예요. 물건마다 붙는 게 아니라 문을 열어 두는 데 드는 셈이죠.
그 두 겹을 빼고 남은 게 본업으로 번 것이고, 그걸 영업이익이라고 부른다고 들었어요.
거기서 끝이 아니라던데요.
빌린 돈에 내는 값이 또 있고, 나라에 내는 몫이 또 있대요. 앞서 리츠를 알아본 날에 빌린 값이 세지면 나눠 줄 게 준다는 얘기가 나왔잖아요. 그게 이 자리에서 빠지는 거예요.
그래서 본업으로 번 것과 마지막에 손에 남는 게 또 다른 셈이죠. 우리 집으로 치면 남편 월급에서 대출 이자랑 세금 빠지고 남는 것과 같은 거예요.
박예슬 그럼 어느 걸 보고 잘한다 못한다를 말하는 건가요?
그걸 가르려고 영업이익이라는 자리를 따로 둔 거래요.
가게가 건물을 팔아서 큰돈이 생겼다고 해 보세요. 손에 남는 건 늘었는데 반찬을 잘 팔아서 그런 건 아니잖아요. 그런 건 본업 칸에 안 넣는다고 들었어요.
앞서 감사보고서를 알아본 날에 장부에는 칸이 나뉘어 있다는 걸 봤잖아요. 여기도 그 얘기인 거예요. 어느 칸에 넣느냐로 무엇을 봐야 하는지가 갈리는 셈이죠.
처음 물음으로 돌아오면 이렇게 풀리는 거예요.
배추값이 세졌는데 반찬값을 그만큼 못 올렸으면 많이 팔아도 남는 게 줄잖아요. 앞서 단체급식 회사를 알아본 날에 한 끼 값은 미리 정해 놓고 재료값은 밖에서 정해진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도시가스 회사도 그랬고요.
그런 자리는 판 양이 늘어도 남는 게 얇아지는 셈이죠. 그러니까 매출과 이익을 따로 봐야 하는 거예요. 다만 어느 회사가 지금 어느 쪽인지는 저희가 알 수 없어요. 그건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들어온 것에서 만드는 값과 굴리는 값을 빼면 본업으로 번 것이 된다는 것, 거기서 빌린 값과 나라에 내는 몫을 또 빼야 손에 남는 게 나온다는 것, 그리고 본업 밖에서 생긴 건 따로 세운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딱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