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 씨가 아들 얘기를 꺼냈어요.
박예슬 아들 말로는 동네 신발 가게에 나이키 칸이 줄었다가 다시 늘었대요. 왔다 갔다 한대요. 왜 그래요?
미연 언니가 남편한테 들은 걸 보탰어요.
강미연 나이키가 한동안 가게들한테 덜 넘기고 자기 매장이랑 앱으로 직접 팔겠다고 했대요. 그런데 그게 생각만큼 안 돼서 다시 가게들이랑 손잡는대요.
알아보니 그런 거예요. 신발을 남의 가게에 넘겨 팔던 회사가 직접 파는 쪽으로 몰았다가, 다시 가게들과 같이 파는 쪽으로 돌아선 얘기인 셈이죠.
앞서 SK바이오팜을 알아본 날에 김치를 반찬가게에 넘기는 것과 장에 직접 들고 나가는 걸 견줬잖아요. 나이키 얘기가 딱 그거인 거예요.
반찬가게에 넘기면 가게 몫을 떼어 줘야 하잖아요. 직접 팔면 그 몫까지 다 내 것이 되는 셈이죠. 그래서 나이키도 직접 팔면 더 남겠다고 본 거래요. 게다가 직접 팔면 누가 무엇을 사 가는지도 직접 알 수 있잖아요. 반찬가게에 넘기면 어느 동네 손님이 내 김치를 좋아하는지 모르는 것과 반대인 셈이죠.
박예슬 그럼 그게 왜 안 됐어요? 더 남는다면서요.
미연 언니 남편 말로는 손님들이 늘 가던 신발 가게에서 나이키가 줄어드니까, 그 자리를 다른 회사 신발이 채웠대요. 손님이 나이키 앱까지 찾아가지 않고 가게에 있는 걸 사 간 셈이죠.
단골 반찬가게에서 늘 사던 김치가 빠지면, 그 김치 집까지 찾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그냥 옆에 있는 다른 김치를 사는 거예요. 직접 팔면 남는 건 많지만, 손님이 들르던 길을 끊으면 손님도 같이 끊기는 셈이죠.
강미연 그리고 요새 새로 뜬 운동화 회사들이 많대요. 그 회사들이 가게 빈 칸을 채웠대요.
가게에 빈 칸이 생기면 그 칸을 노리는 집이 있잖아요. 나이키가 비운 칸을 다른 회사가 차지한 셈이죠. 이제 다시 칸을 찾아오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들었어요. 한 번 내준 진열대는 돌려 달라고 해서 바로 돌아오는 게 아닌 거예요. 얼마나 걸릴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나이키는 직접 파는 쪽으로 몰았다가 다시 가게들과 손잡은 회사라는 것, 직접 팔면 더 남지만 손님이 들르던 길이 끊길 수 있다는 것, 비운 칸은 남이 채운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