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뉴스에서 이 얘기를 물고 왔어요.
강미연 코인 캐는 데가 발전소를 끼고 앉았다는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박예슬 전기를 사 쓰는 거 아닌가요? 만들기까지 한다는 건가요?
사 쓰기도 하고 아예 옆에 붙어 앉기도 한다는 거예요. 저는 그 말이 처음엔 과하게 들렸어요.
앞서 코인을 캐는 회사를 알아본 날에 기계는 한 번 사면 되는데 전기는 매달 나간다고 했잖아요. 코인이 왜 그렇게 전기를 쓰는지 알아본 날에는 일부러 품이 들게 해 둬서 서로 겨루느라 쓴다고 했고요.
그러면 전기값이 조금만 달라져도 남는 게 통째로 달라지는 셈이죠. 그러니까 싼 전기를 찾는 게 곁다리가 아니라 본줄기인 거예요.
미연 언니가 시장에서 두부는 두부 만드는 집 옆 가게가 제일 싸다고 했어요. 그 말이 이 얘기의 답인 거예요.
왜 하필 옆이냐가 여기서 갈리는 셈이죠.
앞서 변압기랑 전선 만드는 회사들을 알아본 적이 있잖아요. 전기를 멀리 보내려면 선을 깔고 여러 번 바꿔 줘야 한다고요. 그 과정에서 새는 것도 있고 그 값도 다 얹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만드는 자리 바로 옆에서 쓰면 그 얹히는 게 통째로 빠지는 셈이죠. 물을 길어 오는 집과 우물가에 사는 집의 차이인 거예요.
이 대목이 저는 제일 재밌었어요.
전기는 쟁여 둘 수 없다고 들었어요. 앞서 도시가스 회사를 알아본 날에 가스는 차게 해서 통에 담아 둔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전기는 그렇게도 못 하는 셈이죠. 만든 만큼 그때 써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쓸 사람이 적은 시간에는 만든 게 그냥 버려지는 거예요. 그때 사 주는 손님이 있으면 발전하는 쪽에서는 반가운 셈이죠.
박예슬 그럼 서로 아쉬운 걸 맞춰 주는 자리인 거잖아요.
또 하나 들은 게 있어요. 갑자기 전기가 모자랄 때가 있잖아요. 더운 날 다들 에어컨을 켤 때요.
그때 이 기계들은 잠깐 꺼도 되는 거예요. 공장은 세우면 안이 굳지만 이건 멈췄다 다시 켜면 되는 셈이죠. 앞서 포스코가 불을 못 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반대인 거예요.
그래서 모자랄 때 먼저 꺼 주기로 약속하고 대신 싸게 받는 데도 있다고 들었어요. 전기 쪽에서는 급할 때 덜어 주는 손님인 셈이죠.
남는 전기가 있는 곳에서는 사 주는 손님이라 반긴다고 들었어요.
반대로 전기가 모자란 곳에서는 사람 쓸 걸 가져간다고 보는 거예요. 그래서 값을 더 물리거나 아예 못 놓게 한 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어디가 어떻게 정했는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전기값이 이 장사의 전부라 만드는 자리 옆에 붙어 앉는다는 것, 전기는 쟁여 둘 수 없어서 남는 시간에 사 주는 손님이 반갑다는 것, 그리고 갑자기 꺼 줄 수 있어서 전기 쪽에도 쓸모가 있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딱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