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을 캔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진짜로 뭘 파는 줄 알았어요. 광산 같은 데를요. 남편이 웃으면서 그런 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럼 뭘 캐는 거냐고 물었더니, 남편도 영상에서 본 만큼만 옮겨주겠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여기 적는 건 전부 전해 들은 얘기예요.
박예슬 캔다는 말은 누가 붙인 건데요? 그것부터 이상한데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누가 누구한테 얼마를 보냈다는 기록을 어딘가에 적어둬야 하는데, 그걸 맡아주는 은행 같은 데가 없대요. 그래서 여러 사람의 컴퓨터가 그 장부를 나눠 들고 있다던데요.
새 기록이 생기면 그게 맞는지 확인해서 앞의 장부 뒤에 이어 붙이는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한대요. 그 일을 대신 해주고 대가를 받는 게 캔다고 부르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신미혜 동네 장부를 대신 적어주고 품삯을 받는 셈이에요. 캐는 게 아니라 적는 거예요.
대가는 두 가지래요. 새로 나오는 몫을 받는 것과, 보내는 사람이 얹어주는 몫을 받는 것요. 앞의 것은 정해진 때가 되면 절반으로 준다고 하던데, 그건 반감기가 뭔지 알아본 날에 들은 얘기랑 이어졌어요.
저는 이게 제일 궁금했어요. 적는 일인데 왜 전기를 그렇게 쓰냐고요.
답을 계산해서 알아내는 게 아니라, 될 때까지 계속 대입해봐야 하는 방식이래요. 그래서 기계가 쉬지 않고 돌아간다던데요. 남편은 그 소리가 청소기 돌아가는 소리 같다고 흉내를 냈어요.
박예슬 그럼 아무나 해도 되는 거예요? 집에서도요?
옛날엔 그랬는데 지금은 전용 기계가 따로 있대요. 그래서 전기가 싼 곳에 기계가 모인다는 말도 들었어요. 다만 그게 실제로 남는 장사인지, 그건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저는 이 얘기를 이웃 언니한테 그대로 옮겼어요. 언니도 캔다는 말 때문에 오해했다고 하더라고요.
코인은 왜 밤에도 주말에도 거래되는지도 같은 날 같이 알아봤어요. 뜻만 맞춰봐도 뉴스를 볼 때 마음이 좀 다르더라고요.
저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무슨 일을 하고 왜 전기가 드나까지지, 그 다음은 아니래요. 저는 오늘도 들은 것만 놓고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