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채굴기 얘기를 알아봤잖아요. 그 계산만 하는 기계가 따로 있고, 전기를 많이 먹고 뜨겁고 시끄러워서 집에서는 못 돌린다고요.
그럼 보통 사람은 못 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남의 기계를 빌려서 하는 방식이 있대요.
박예슬 기계를 집에 안 두고 어떻게 빌린다는 건가요?
신미혜 기계는 그 집 창고에 있고 몫만 받는 거예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어느 창고에 기계가 잔뜩 있고, 그중 얼마만큼의 계산 힘을 빌린다고 계약한대요.
그러면 그 몫만큼 캔 것을 나눠 받는다던데요. 기계를 사거나 두거나 식힐 일이 없으니 편하다고요.
박예슬 그럼 전기값도 그쪽이 내는 거잖아요.
전기값이나 손보는 값을 떼고 준대요. 그래서 받는 게 생각보다 얇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이웃 언니가 여기서 되물었대요. 그럼 그 기계가 정말 있는지는 어떻게 아느냐고요.
그게 이 얘기의 한가운데였어요. 밖에서는 확인할 길이 없다던데요. 사진이나 영상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건 언제 적 것인지 모르고요.
신미혜 눈으로 못 본 창고를 믿는 셈이죠.
기계가 아예 없이 새로 들어온 사람 돈으로 앞사람에게 주는 식이면 어느 순간 멈춘다고 했어요. 그런 일이 여러 번 있었다더라고요.
이건 앞에서 알아본 것과 이어졌어요.
앞에서 채굴 난이도가 저절로 조절된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사람이 몰리면 문이 좁아진다고요. 그러면 같은 계산 힘으로 받는 게 줄어든대요.
그런데 빌리기로 한 약속은 그대로잖아요. 그래서 처음에 셈해 본 것과 나중이 달라진다고 했어요.
어느 집이 실제로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그건 이웃 언니네 아들도 모른다고 했어요.
기계를 안 사고 계산 힘만 빌리는 방식이 있다는 것, 전기값과 손보는 값을 떼고 받는다는 것, 그 기계가 정말 있는지는 밖에서 못 본다는 것, 없이 돌려막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어려움이 오르면 받는 게 줄어든다는 것.
저는 이제 이 얘기가 나오면 하나는 물어봐요. 그 창고를 누가 본 적 있대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그 말을 붙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