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뉴스에서 이 얘기를 물고 왔어요.
강미연 코인을 캐는 회사 이름이 나오더라고요. 그게 회사가 하는 일이래요.
박예슬 캐는 건 사람이 집에서 하는 거 아니었나요?
처음엔 그랬대요. 그런데 지금은 아니라던데요. 공장처럼 차려 놓고 하는 자리인 거예요.
앞서 코인 장부를 여럿이 나눠 들고 확인한다는 얘기를 알아본 적이 있잖아요. 비트코인에 왜 주인이 없는지 알아본 날에 나온 그 얘기예요.
그 확인하는 일을 하는 자리가 여기인 거예요. 새 기록이 규칙에 맞는지 맞춰 보고, 맞으면 장부에 한 줄 얹는 셈이죠. 그 일을 한 값으로 새로 나오는 걸 받고, 옮겨 달라고 부탁한 사람들이 얹어 낸 것도 같이 받는대요.
그러니까 땅을 파는 게 아니라 일해 주고 삯을 받는 자리인 거예요. 캔다는 말이 붙어서 그렇지 곡괭이는 어디에도 없는 셈이죠.
여기가 이 장사의 한복판인 거예요.
기계는 한 번 사면 되잖아요. 그런데 전기는 매달 나가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데는 전기가 싼 나라를 찾아 아예 자리를 옮긴다고 들었어요. 남는 전기가 있는 데, 물이 흘러서 전기를 만드는 데 같은 곳으로요.
우리 집으로 치면 냄비 값보다 가스값이 무서운 것과 같은 거예요. 냄비는 한 번 사고 끝인데 가스는 달마다 오잖아요.
미연 언니가 여름에 가스레인지 두 개만 켜도 부엌이 못 견딘다고 했어요. 그 말이 딱이었어요.
기계가 돌면 뜨거워지는데, 그걸 식히는 데 또 전기가 든다는 거예요. 그래서 추운 나라나 물가에 짓는다고 하더라고요. 아예 기계를 물에 담가서 식히는 데도 있다던데요.
앞서 데이터센터 얘기에 왜 전기 회사 이름이 같이 나오는지 알아본 날이 있었잖아요. 짜임이 같은 거예요. 전기를 많이 먹고 많이 뜨거워지는 자리는 다 이 얘기가 붙는 셈이죠.
이게 다른 장사랑 제일 다른 대목인 거예요.
새로 나오는 몫이 어느 때가 되면 반으로 준다고 규칙에 적혀 있대요. 반으로 준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아본 날 얘기가 여기로 오는 거예요.
그러면 같은 기계로 같은 일을 해도 받는 게 반이 되잖아요. 그때마다 못 버티는 데가 문을 닫는다고 들었어요. 전기가 비싼 데부터 먼저 접는 셈이죠. 우리 집으로 치면 반찬값은 그대론데 들어오는 게 반이 되는 것과 같은 거예요.
박예슬 그럼 그때가 오는 걸 알면서도 계속 하는 건가요?
그래서 요즘은 다른 걸 같이 한다더라고요.
기계를 잔뜩 세워 두고 전기를 끌어다 쓰는 자리잖아요. 그 자리를 아예 다른 일에 빌려주는 데가 생겼다는 거예요. 셈을 많이 해야 하는 일이 요즘 늘었으니까요.
부엌을 크게 지어 놓고 반찬만 하다가 남는 시간에 남의 잔치 음식을 맡아 하는 것과 같은 거예요. 다만 어디가 남고 어디가 접을지, 그건 저희가 알 수 없어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캐는 게 아니라 장부를 확인해 주고 삯을 받는 자리라는 것, 기계보다 매달 나가는 전기가 무서운 자리라는 것, 그리고 받는 몫이 반으로 주는 날이 미리 정해져 있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딱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