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영상 얘기를 물고 왔어요.
강미연 남편이 영상을 보다가 햄버거는 미끼래요. 맥도날드는 사실 땅 주인이래요.
박예슬 햄버거 회사가 땅 주인이라고요? 그건 좀 과장 아니에요?
미연 언니도 이상해서 감자튀김을 먹다 말고 다시 돌려 봤대요. 알아보니 과장이 섞인 말이긴 한데 뼈대는 맞는 거예요. 가게 자리를 쥐고 가맹점 사장님들한테 빌려주고, 거기서 꾸준히 받는 몫이 큰 회사인 셈이죠.
부엌으로 옮기면 장터 자리 주인 같은 거예요. 떡집이며 반찬가게가 장터에 자리를 깔고 장사를 하잖아요. 자리 주인은 떡을 안 쪄도 다달이 자릿세를 받는 셈이죠.
맥도날드도 가게 상당수를 사장님들이 맡아 한대요. 회사는 좋은 자리를 골라 땅과 건물을 마련해 두고, 사장님한테 빌려준다고 들었어요. 그러면 햄버거 이름값에 더해 자릿세까지 받는 거예요.
앞서 더본코리아를 알아본 날에 큰집이 양념장을 대 주고 값을 받는다고 했잖아요. 맥도날드는 양념장에 더해 집까지 빌려주는 셈이죠.
박예슬 왜 굳이 땅을 쥐어요? 햄버거만 팔아도 되잖아요.
미연 언니 남편 말로는 햄버거 장사는 날마다 출렁인대요. 재료값이 오르고, 손님이 줄고 늘고 하잖아요. 그런데 자릿세는 정해져 있어서 덜 흔들리는 셈이죠.
떡이 덜 팔린 달에도 장터 주인은 자릿세를 받는 것과 같은 거예요. 그 차이가 이 회사를 받치는 거예요. 게다가 장사 방식이 바뀌어도 땅과 건물은 그대로 남는 셈이죠.
강미연 그런데 사장님들은 자릿세랑 이름값을 다 내니까 빠듯하대요.
자리 주인이 편한 만큼 자리 깐 사람은 빠듯할 수 있는 셈이죠. 앞서 편의점 회사를 알아본 날에도 회사가 잘되는 것과 가맹점이 잘되는 건 다른 얘기라고 했잖아요. 여기도 마찬가지인 거예요.
그리고 가게마다 계약이 다르고 나라마다 방식이 다르다고 들었어요. 어디까지가 자릿세이고 어디까지가 이름값인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맥도날드는 햄버거를 팔지만 땅과 건물을 빌려주는 몫이 큰 회사라는 것, 자릿세는 햄버거 장사보다 덜 흔들린다는 것, 그 대신 자리를 빌린 사장님들은 빠듯할 수 있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