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백화점 얘기를 물고 왔어요.
강미연 백화점 일 층을 한 바퀴 돌았는데, 남편 말로는 지나온 가게 여러 곳이 한 회사 거래요. LVMH라는 데래요.
박예슬 루이비통 회사 아니에요? 다른 가게까지 다 그 회사 거예요?
알아보니 그런 거예요. 루이비통, 디올 같은 옷과 가방 이름에, 샴페인 같은 술과 화장품, 시계 이름까지 여럿을 한 지붕 아래 거느린 회사인 셈이죠. 이름 자체가 루이비통과 술 회사들 이름을 합친 거래요.
부엌으로 옮기면 큰집 같은 거예요. 큰집에서 김치도 하고 장아찌도 하고 떡도 하는데, 이름은 다 따로 붙여서 내놓는 셈이죠. 손님은 다른 집 반찬인 줄 알지만 부엌은 하나인 거예요.
앞서 더본코리아를 알아본 날에 간판이 여러 개인 회사를 봤잖아요. LVMH는 그걸 명품으로 한 셈이죠. 이름마다 손님이 따로 있으니 한 이름이 시들어도 다른 이름이 받쳐 준다고 들었어요.
박예슬 그 이름들을 다 직접 만들었어요?
그게 아니래요. 대부분 오래된 이름을 사들여 모은 거래요. 오래된 씨간장 집들을 하나씩 사들여 장맛은 그대로 두고 살림만 합친 셈이죠. 이름마다 따로 장인과 가게를 두되, 원료를 사거나 매장 자리를 잡는 건 큰집이 한꺼번에 하니 힘이 실린다고 들었어요.
강미연 앞서 에르메스 얘기할 때 다른 큰 명품 회사가 지분을 모으려 했다고 했잖아요. 그게 이 회사래요.
앞서 에르메스를 알아본 날엔 집안이 똘똘 뭉쳐 막았다고 했잖아요. 이 회사는 그렇게 이름을 모아 커 온 셈이죠. 한쪽은 지키고 한쪽은 모으는, 서로 다른 살림인 거예요.
이 회사도 한 집안이 큰 몫을 쥐고 이끈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명품은 중국 같은 나라 손님 사정을 크게 탄대요. 큰손 손님들이 지갑을 닫으면 백화점 일 층이 한산해지는 셈이죠.
이름을 여럿 쥐었어도 손님이 한쪽에 몰려 있으면 같이 흔들리는 거예요. 얼마나 흔들릴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LVMH는 명품 옷과 가방, 술, 화장품, 시계 이름을 여럿 거느린 회사라는 것, 대부분 오래된 이름을 사들여 모았다는 것, 이름이 여럿이어도 큰손 손님 사정을 같이 탄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