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뉴스에서 이름을 물고 왔어요.
강미연 술 만드는 회사 이름이 나오더라고요. 동네 슈퍼 아저씨가 술은 아무 데서나 못 떼 온다고 하더래요.
박예슬 만들어서 마트에 넘기면 되는 거 아닌가요? 왜 못 떼 온다는 건가요?
그게 안 되는 거예요. 파는 길이 미리 정해져 있는 셈이죠.
만드는 데가 가게한테 바로 못 넘긴대요. 정해진 가운데를 한 번 거쳐야 한다는 거예요.
시장에서 물건을 아무한테나 못 넘기고 정해진 도매상을 거쳐야 하는 것과 같은 거예요. 그 자리에 앉으려면 허락을 받아야 하고요.
왜 그렇게 해 뒀느냐가 이 얘기의 뿌리인 셈이죠. 술은 나라가 거둬들이는 게 큰 물건이라 어디서 얼마나 만들어 어디로 갔는지를 따라갈 수 있게 길을 좁혀 둔 거예요.
만드는 값보다 붙는 게 크다고 들었어요.
우리가 내는 값의 큰 몫이 만든 값이 아니라 나라에 가는 몫인 셈이죠. 그러니까 만드는 데가 아무리 아껴도 우리 눈에 보이는 값은 크게 안 내려가는 거예요.
박예슬 그럼 이 회사가 잘하고 못하고가 값에 잘 안 드러나는 거잖아요.
여기가 제일 알아둘 만한 대목인 거예요.
붙는 몫을 매기는 방법이 술 종류마다 다르대요. 만든 양으로 매기는 것도 있고 값으로 매기는 것도 있다는 거예요. 그 방법이 바뀌면 어떤 술은 유리해지고 어떤 술은 불리해지는 셈이죠.
앞서 도시가스 회사를 알아본 날에 파는 값을 자기가 못 정한다는 얘기가 나왔잖아요. 교육 회사는 가르칠 내용을 밖에서 정해 준다고 했고요. 여기는 값을 매기는 자를 밖에서 바꾼다는 점이 같은 거예요. 잘 만드는 것과 별개로 흔들리는 자리인 셈이죠.
또 하나 들은 게 있어요. 술은 물이 대부분이라 무겁잖아요.
그래서 멀리 실어 나르면 값이 안 맞는대요. 만드는 데를 마실 사람 가까이에 두는 셈이죠. 우리 집 김칫독을 광에 두지 마당 끝에 안 두는 것과 같은 거예요.
그러니까 안에서 파는 자리는 판이 잘 안 커지는 거예요. 앞서 삼양식품 뉴스에 왜 수출 얘기가 붙는지 알아봤잖아요. 그래서 여기도 밖으로 나가는 얘기가 같이 나온다고 들었어요. 다만 어디까지 나갈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만드는 데가 가게한테 바로 못 넘기고 정해진 가운데를 거친다는 것, 값의 큰 몫이 만든 값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매기는 방법이 바뀌면 셈이 통째로 바뀐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딱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