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뉴스를 보다가 이걸 물었어요.
강미연 코스피는 어떻고 코스닥은 어떻고 늘 둘씩 나오더라고요.
박예슬 같은 주식이잖아요. 그런데 왜 자리가 둘인가요?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은 건가요?
크고 작은 게 아니래요. 들어가는 문턱이 다른 두 자리인 셈이죠.
미연 언니가 우리 시장도 안쪽 가게랑 새로 난 골목은 세가 다르다고 했어요. 그게 딱인 거예요.
안쪽은 오래 장사한 집들이 자리를 잡고 있잖아요. 들어가려면 그만큼 보여 줄 게 있어야 하고요. 새로 난 골목은 문턱이 낮은 대신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는 집들이 많은 셈이죠.
주식이 올라가는 자리도 그렇게 둘로 나뉘어 있대요. 물건이 다른 게 아니라 어느 문으로 들어왔느냐가 다른 거예요.
한쪽은 그동안 얼마나 벌어 왔는지를 본다고 들었어요. 몇 해치 살림을 죽 늘어놓고 보는 셈이죠.
다른 쪽은 아직 못 벌었어도 앞으로 할 게 있으면 들어올 수 있게 해 뒀대요. 그래서 만들어 팔 게 아직 없는 회사도 있는 거예요. 앞서 약을 다 만들기도 전에 판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있잖아요. 그런 회사가 설 자리를 따로 열어 둔 셈이죠.
박예슬 그럼 뒤엣것은 될지 안 될지를 보고 들어오는 거잖아요.
그래서 새 기술 하는 회사가 그쪽에 많다고 들었어요. 대신 자리를 지키는 것도 더 까다롭다는 거예요.
앞서 감사보고서를 알아본 날에 장부를 못 믿게 되면 자리에서 내려간다는 얘기가 나왔잖아요.
그 내려가는 자를 어디에 두느냐도 두 자리가 다르대요. 새로 난 골목 쪽이 더 자주 걸리는 셈이죠. 들어오기 쉬운 만큼 나가는 것도 자주 있는 거예요.
시장으로 치면 안쪽 가게는 한 번 들어가면 오래 가는데 바깥 골목은 들고 나는 게 잦은 것과 같은 거예요.
새 골목에서 시작한 집이 커지면 안쪽으로 옮겨 가기도 한다고 들었어요.
옮기려면 안쪽 문턱을 다시 넘어야 하는 셈이죠. 그래서 그 얘기가 나오면 그 회사가 어느 만큼 왔다는 표로 읽힌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옮겼다고 그 회사가 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문패를 바꿔 단 것과 같은 거예요.
앞서 공모주가 뭔지 알아본 날에 자리에 올라가는 절차를 봤잖아요. 그때 어느 문으로 갈지도 같이 정해지는 거예요.
크고 작은 자리가 아니라 문턱이 다른 두 자리라는 것, 한쪽은 벌어 온 것을 보고 다른 쪽은 앞으로 할 것을 본다는 것, 그리고 들어오기 쉬운 쪽은 내려가는 것도 잦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딱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