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시댁 어른 얘기를 물고 왔어요.
강미연 시댁 어른이 정선 쪽 탄광에서 일하셨대요. 탄광 닫고 나서 마을 사람들이 강원랜드로 많이 옮겨 갔대요.
박예슬 카지노가 왜 하필 거기 있어요? 사람 많은 데가 장사가 더 잘되잖아요.
알아보니 그게 이 회사의 시작인 거예요. 탄광이 문을 닫은 마을을 살리려고 법을 따로 만들어 세운 회사인 셈이죠.
우리나라에 카지노가 여러 곳 있잖아요. 그런데 다른 데는 외국 사람만 들어간대요. 우리나라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데는 강원랜드 한 곳이래요.
그러니 손님을 다른 데 뺏길 걱정이 적은 장사인 셈이죠. 그 대신 나라가 그 자리를 내준 거라 지켜야 할 것도 많은 거예요.
박예슬 그럼 아무나 막 들어가는 거예요?
그게 아니래요. 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날을 정해 두고, 가족이 신청하면 못 들어가게 막는 길도 있다고 들었어요. 도박 문제로 상담받는 곳도 따로 있대요. 큰 부엌을 열어 줬어도 불 조심은 따로 시키는 셈이죠. 손님을 많이 받는 것만큼 손님이 탈 나지 않게 하는 것도 이 회사가 맡은 일인 거예요.
부엌으로 옮기면 마을 공동 부엌 같은 거예요. 큰 공장이 문을 닫으면 그 앞 식당들까지 같이 휑해지잖아요. 그래서 마을에 큰 부엌 하나를 열어 주고, 거기서 남은 걸 마을에 다시 나눠 쓰게 한 셈이죠.
미연 언니 남편 말로는 번 것 중 일부를 그 지역을 위한 기금으로 낸대요. 호텔이랑 스키장도 같이 하는데, 그것도 사람을 그 동네로 오게 하려는 거래요. 카지노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동네를 통째로 살리려는 그림인 거예요.
강미연 주인이 나라 쪽이래요. 공기업이랑 비슷하대요.
나라가 세운 데가 큰 주인이라 마음대로 넓히거나 바꾸기 어려운 셈이죠. 손님을 얼마나 받을지, 문을 얼마나 열지도 틀이 정해져 있대요.
그러니 이 회사 소식은 손님보다 규칙 얘기로 나올 때가 많은 거예요. 그 틀을 언제 어떻게 바꿀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강원랜드는 탄광 닫은 마을을 살리려고 세운 회사라는 것, 우리나라 사람이 들어가는 카지노는 거기 한 곳이라는 것, 그래서 나라가 정한 틀 안에서만 움직이는 장사라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