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조카 휴대폰 얘기를 물고 왔어요.
강미연 조카 지갑 앱에 클레이튼이라고 적혀 있던 게 어느 날 카이아로 바뀌어 있었대요. 카카오 거랑 라인 거가 합쳐졌대요.
박예슬 코인 두 개가 어떻게 합쳐져요? 그럼 원래 갖고 있던 건 어떻게 되는데요?
알아보니 그런 거예요. 카카오 쪽에서 만든 장부와 라인 쪽에서 만든 장부를 하나로 모아 새 이름을 붙인 코인인 셈이죠.
조카 말로는 클레이튼은 카카오 쪽 회사가 만든 장부였대요. 라인 쪽에도 핀시아라는 장부가 따로 있었고요.
둘 다 우리가 매일 쓰는 메신저 회사에서 나왔다는 게 닮은 셈이죠. 메신저를 쓰는 사람이 많으니 그 사람들을 코인 장부로 데려올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들었어요.
박예슬 그런데 왜 합쳐요? 각자 잘하면 되잖아요.
미연 언니 남편 말로는 따로따로는 쓰는 사람이 기대만큼 모이지 않았대요. 그래서 힘을 합친 거래요.
부엌으로 옮기면 동서끼리 장독을 한 장독대에 모은 것 같은 거예요. 따로 두면 각자 뚜껑 열고 닫고 볕 보는 수고를 해야 하잖아요. 한데 모으면 관리가 한 번에 되는 셈이죠. 장독대 하나를 같이 쓰면 볕 드는 자리를 두고 다툴 일도 줄어드는 거예요.
그런데 모으기 전에 누구 간장이 몇 독인지 표시부터 하잖아요. 코인도 그렇대요. 원래 클레이튼을 가진 사람과 핀시아를 가진 사람이 정해진 비율로 카이아를 받았다고 들었어요. 그러니 갖고 있던 게 없어진 게 아니라 이름표가 바뀐 셈이죠.
강미연 메신저 안에서 바로 쓰는 작은 앱들을 붙이려고 한대요. 게임 같은 거요.
앞서 위믹스를 알아본 날에 상품권 받는 가게가 많아야 쓸모가 있다고 했잖아요. 카이아도 같은 셈이죠. 메신저를 쓰는 사람이 많아도 그 사람들이 실제로 장부를 쓰느냐는 또 다른 얘기인 거예요.
그리고 우리나라와 일본, 동남아 쪽 사람들을 같이 보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 사람들이 얼마나 넘어올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카이아는 카카오 쪽 클레이튼과 라인 쪽 핀시아를 합친 코인이라는 것, 갖고 있던 건 정해진 비율로 새 이름표를 받았다는 것, 메신저 쓰는 사람들을 장부로 데려오려는 그림이라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