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옆 동 옥상 얘기를 물고 왔어요.
강미연 옆 동 옥상 판넬에 큐셀이라고 박혀 있더라고요. 남편이 그게 한화래요. 한화솔루션이라는 회사가 만든대요.
박예슬 태양광 회사면 이름에 왜 솔루션이 붙어요? 다른 것도 하는 거예요?
알아보니 그런 거예요. 태양광 판넬을 만드는 가게와 화학 재료를 만드는 가게를 한 지붕 아래 같이 하는 회사인 셈이죠.
태양광 판은 햇빛을 받아서 전기를 만드는 판이래요. 모래에서 뽑은 재료를 덩어리로 만들고, 얇게 썰고, 작은 칸을 만들어 이어 붙여 판으로 짠다고 들었어요.
부엌으로 옮기면 가래떡 같은 거예요. 쌀을 빻아 길게 뽑고, 썰고, 접시에 가지런히 담는 거 말이에요. 이 회사는 그 단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집에서 하려고 한대요.
강미연 뉴스에 미국 공장 얘기가 꼭 나온대요. 미국 나라가 자기 땅에서 만들면 도와준대요.
미연 언니 남편 말로는 미국에 공장을 크게 지었대요. 미국이 자기 땅에서 만든 태양광 판에 돈을 보태 주는 법을 만들어서 그렇다고 들었어요.
그러니 이 회사 살림에는 미국 나라 규칙이 같이 얹혀 있는 셈이죠. 동네 구청이 우리 동네에서 담근 김치에 보조금을 준다고 하면, 김치 공장을 그 동네로 옮기는 것과 같은 거예요. 그 규칙이 바뀌면 셈도 바뀌는 거예요.
박예슬 그 법이 계속 있는 거예요? 바뀌면 어떡해요?
그게 이 회사 뉴스가 자주 흔들리는 까닭이래요. 어떻게 바뀔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다른 가게는 화학 재료를 만든대요. 비닐이나 관 같은 걸 만드는 재료라고 들었어요.
앞서 반도체가 왜 흔들리는지 알아본 날에 공장이 뭉텅이로 늘면 값이 출렁인다고 했잖아요. 화학 재료도 그런 장사래요. 이웃 나라에서 공장을 많이 지으면 우리 쪽 장사가 어려워지는 셈이죠.
그러니 두 가게가 서로 다른 바람을 맞는 거예요. 한쪽이 잘될 때 다른 쪽이 어려울 수도 있는 셈이죠.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판과 화학 재료를 같이 하는 회사라는 것, 태양광은 미국 나라 규칙이 살림에 얹혀 있다는 것, 화학은 이웃 나라 공장 사정을 탄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