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뉴스에서 이 얘기를 물고 왔어요.
강미연 거래소 이름이 그대로 붙은 코인이 따로 있더라고요.
박예슬 거래소는 사고파는 자리를 여는 데잖아요. 그런데 자기 물건도 만드는 건가요?
앞서 코인 거래소가 어떻게 버는지 알아본 적이 있잖아요. 자리를 열어 두고 오가는 데서 떼는 자리였어요. 그런데 그것 말고 하나가 더 있었던 셈이죠.
미연 언니가 지갑에서 동네 빵집 쿠폰을 꺼내 흔들면서 이건 여기서만 된다고 했어요. 그 말이 딱인 거예요.
빵집이 빵만 파는 게 아니라 쿠폰도 찍어서 내놓잖아요. 그 쿠폰은 그 집에서만 되는 거고요. 거래소가 만든 코인도 그런 셈이죠.
사고파는 자리를 연 사람이 그 자리에서만 통하는 표를 하나 더 찍은 거예요.
들은 대로 옮기면 셋이었어요.
첫째는 심부름값을 깎아 주는 데 쓴대요. 그 표로 값을 치르면 떼어 가는 걸 줄여 준다는 거예요. 쿠폰 내면 한 개 더 주는 것과 같은 거예요.
둘째는 그 가게 안에서만 벌어지는 일에 쓰인대요. 새로 들어오는 걸 먼저 받아 갈 수 있게 해 준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셋째가 좀 다른데, 그 회사가 아예 자기 사슬을 따로 만든 경우래요. 그러면 그 사슬 위에서 뭘 할 때마다 얹어 내는 값을 이 표로 내는 거예요. 이더리움에 왜 값을 얹어 내는지 알아본 날 얘기가 여기로 오는 셈이죠.
손님을 묶어 두려고 하는 일인 거예요.
쿠폰을 미리 사 두면 그 집에 다시 가게 되잖아요. 다른 집이 더 싸도 쿠폰이 아까워서 발길이 그리로 가는 거예요. 그거랑 같은 셈이죠.
박예슬 그럼 손님한테 좋은 건가요, 가게한테 좋은 건가요?
둘 다한테 좋은 데가 있으니까 굴러가는 거래요. 다만 좋은 쪽만 있는 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여기가 제일 알아둘 만한 대목인 거예요.
빵집이 문을 닫으면 그 쿠폰은 종이가 되잖아요. 이것도 그런 자리인 거예요. 주인이 없어서 아무도 못 고친다던 코인 얘기를 알아본 적이 있는데, 이건 정반대인 셈이죠. 주인이 뚜렷하고, 그래서 주인 사정에 같이 흔들리는 거예요.
코인인데 회사가 있다는 얘기를 알아본 날에 나온 결이 여기서 더 진해지는 거예요. 그 회사가 나라에서 조사를 받거나 어디서 못 하게 막히면 그 표도 같이 걸린다고 들었어요.
또 하나 들은 게 있어요. 찍어 놓은 걸 회사가 도로 거둬서 없앤다는 거예요.
쿠폰을 회수해서 태우는 것과 같은 거예요. 남아 있는 장수가 줄어드니까 한 장이 가진 뜻이 달라진다는 얘기였어요. 코인을 태운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아본 날에 나온 그 자리인 셈이죠.
그런데 태울지 말지를 그 회사가 정하잖아요. 그래서 이걸 두고 말이 오간다고 들었어요. 가게가 자기 쿠폰을 찍고 회수하는 것까지 다 정하는 셈이니까요. 다만 어디까지 들여다보게 될지, 그건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자리를 연 사람이 그 자리에서만 통하는 표를 찍은 것이라는 것, 심부름값을 깎거나 자기 사슬의 기름값 노릇을 한다는 것, 그리고 그래서 가게 사정에 그대로 매인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딱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