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언니가 뉴스에서 들었다면서 이 얘기를 꺼냈어요. 어떤 코인이 거래소에서 내려간다더라고요.
저는 그 말을 듣고 그게 없어지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던데요.
박예슬 내려간다는 게 사라진다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뜻인가요?
남편한테 물었더니 이렇게 옮겨 주더라고요. 장부는 그대로 돌아간대요. 코인 자체가 사라지는 게 아니고요.
없어지는 건 그 가게에서 다루던 자리래요. 거기서 안 다루기로 했다는 얘기지 세상에서 지워진 게 아니라던데요.
신미혜 마트에서 늘 사던 두부가 어느 날 자리에서 빠진 것과 같은 거예요. 그 두부를 만드는 데가 없어진 건 아닌 셈이죠.
이웃 언니가 그 말에 딱 자기 얘기라고 하더라고요. 늘 사던 게 어느 날 진열대에서 안 보이더래요.
들은 대로 옮기면 몇 가지가 있었어요.
만든 데에서 소식이 끊기는 경우가 있대요. 고치겠다고 해 놓고 아무도 안 나오는 식으로요. 그러면 물어볼 데가 없어지는 거니까 가게에서도 두기가 어렵다던데요.
사고파는 사람이 너무 적어지는 경우도 있대요. 오가는 게 드물면 한 사람만 움직여도 크게 흔들린다더라고요. 가게 입장에서는 그런 자리를 두는 게 부담이라는 얘기였어요.
나라에서 갖추라는 걸 못 갖춘 경우도 있고요. 코인 살 때 은행 계좌를 하나로 정하라던 얘기를 알아본 날에 나온 그 결이래요.
박예슬 그 가게에 넣어둔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건데요?
저도 그게 제일 걱정됐어요. 미리 알려주는 기간을 둔다더라고요. 그동안 밖으로 빼 가라고요.
빼 간다는 게 어디로 빼느냐면, 자기 지갑으로 옮기는 거래요. 지갑이 뭔지 알아본 날에 나온 그 얘기예요. 열쇠를 누가 들고 있느냐가 여기서 갈린다더라고요.
그 기간이 지나면 꺼내기가 어려워진대요. 가게마다 다르고, 아주 못 꺼내는 건 아니라는데 절차가 번거로워진다는 얘기였어요. 다만 실제로 어디까지 그런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코인이 거래소에 새로 올라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아본 날이 있었잖아요. 올릴 때 보는 걸 못 지키면 내리는 거래요. 그러니까 올라가는 자리랑 내려오는 자리가 같은 문으로 이어져 있다던데요.
그리고 이건 가게마다 따로 정한대요. 한 데서 내렸다고 다른 데서도 내리는 건 아니라던데요. 그래서 어느 가게에 두었느냐에 따라 사정이 달라진다는 얘기였어요.
코인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 가게에서 안 다루기로 한 거라는 것, 만든 데가 조용해지거나 오가는 게 드물어지면 그렇게 된다는 것, 그리고 미리 알려주는 동안 밖으로 빼 두는 자리가 있다는 것. 제가 들고 온 건 이 셋이래요.
어느 게 그렇게 될지는 저도 모르고 알 수도 없어요. 다만 언니가 마지막에 한 말은 적어 왔어요. 없어진 거랑 안 다루는 거는 다른 말인데 자기는 그걸 한 말로 알고 있었대요.
저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