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뉴스에서 이 얘기를 물고 왔어요.
강미연 코인 거래소가 문을 닫았다는 얘기가 또 나오더라고요.
박예슬 은행처럼 나라가 얼마까지는 돌려주는 거 아닌가요? 그런 게 붙어 있는 줄 알았는데요.
그게 안 붙어 있는 자리래요. 저도 그 말을 듣고 한참 생각했어요.
앞서 은행이 어떻게 버는지 알아본 적이 있잖아요. 남의 돈을 맡아뒀다가 필요한 사람한테 옮겨주는 자리였어요.
그 자리에는 한 겹이 더 붙어 있대요. 은행이 잘못돼도 얼마까지는 돌려받게 나라가 정해 둔 게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통장을 만들 때 그 걱정을 안 하는 셈이죠.
코인 거래소에는 그게 없대요. 맡긴 게 돈이 아니고 회사 장부에 적힌 내 몫일 뿐이라서 그렇다는 거예요. 지갑이 뭔지 알아본 날에 열쇠를 누가 들고 있느냐로 갈린다는 얘기가 나왔잖아요. 거래소에 두면 그 열쇠는 회사가 들고 있는 셈이죠.
미연 언니가 여기서 옛날 얘기를 꺼냈어요. 곗돈을 자기 통장에 같이 넣어 둔 총무가 있었대요. 그 집에 일이 나니까 어디까지가 곗돈인지 갈라낼 수가 없더라고요.
이게 딱 그 얘기인 거예요. 손님 것과 회사 것이 한 통장에 섞여 있으면, 회사가 잘못됐을 때 갈라내는 것부터 일이 되는 셈이죠.
그래서 갈라 두라는 규칙이 생겼다고 들었어요. 앞서 증권 회사를 알아본 날에 심부름꾼이 자기 장사도 하니까 갈라 두라는 규칙이 붙는다는 얘기가 나왔잖아요. 여기도 같은 자리인 거예요.
갈라 뒀다고 말만 하면 밖에서는 알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손님들이 맡긴 만큼 실제로 갖고 있는지를 보여 달라는 얘기가 나온 거예요. 앞서 맡긴 코인이 그대로 있는지 어떻게 아는지 알아본 날에 나온 그 자리인 셈이죠.
박예슬 그럼 보여 준 게 그때 하루치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 걱정도 같이 나온다고 들었어요. 보여 준 날만 채워 두고 다음 날 다시 꺼내 쓰면 밖에서는 모르니까요. 그래서 아예 남의 손에 맡겨 두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은행이 코인을 맡아 준다는 얘기가 그 결이래요.
문을 닫는다는 소문이 돌면 사람들이 한꺼번에 빼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때는 이미 출금을 막아 두는 일이 많다고 들었어요.
그러니까 미리 자기 지갑으로 옮겨 두라는 말이 도는 거예요. 코인이 거래소에서 내려간다는 얘기를 알아본 날에도 미리 빼 두라는 기간이 있다고 나왔잖아요. 같은 결인 셈이죠.
다만 빼 두면 그때부터는 열쇠를 내가 지켜야 하는 거예요. 열쇠를 아무도 모르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본 날 얘기가 여기로 오고요. 맡기면 남을 믿는 거고 빼 두면 내가 다 지는 거라 어느 쪽이든 공짜가 없는 셈이죠.
은행에 붙어 있는 그 한 겹이 여기는 없다는 것, 그래서 손님 것과 회사 것이 갈라져 있느냐가 전부라는 것, 그리고 갈라 뒀는지는 밖에서 보여 주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딱 이만큼인 거예요.
어느 데가 안전하다는 말은 저희가 못 해요. 그건 저희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니잖아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