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뉴스에서 이 말을 물고 왔어요.
강미연 배당락일이라는 게 있대요. 그날은 값이 낮게 시작하는 일이 많대요.
박예슬 배당을 준다는데 왜 값이 낮아지는 건데요? 좋은 일 아닌가요?
알아보니 이름 그대로인 거예요. 락은 떨어질 락 자래요. 배당 받을 권리가 떨어져 나간 날이라는 뜻인 셈이죠.
미연 언니 시댁 마당에 감나무가 있대요. 시아버님이 늘 그러셨대요.
강미연 나무 넘길 거면 감 따기 전에 넘기냐 딴 다음에 넘기냐로 값이 다르대요.
그게 딱 배당락인 거예요. 그해 감이 달린 채로 넘기면 받는 사람이 감까지 가져가잖아요. 감을 다 따서 광에 넣은 다음에 넘기면 받는 사람은 빈 나무만 받는 셈이죠. 그러니 딴 다음 나무는 감만큼 덜 쳐주는 거예요.
앞서 배당을 알아본 날에 회사가 번 것 중 일부를 주주에게 나눠 준다고 했잖아요. 그 돈은 원래 회사 곳간에 있던 거예요. 꺼내서 나눠 주고 나면 곳간이 그만큼 가벼워지는 셈이죠.
그럼 누가 감을 받느냐가 남잖아요.
회사가 정한 기준일에 주주 명부에 이름이 올라 있는 사람이 받는대요. 기준일은 회사가 미리 정해서 알린대요.
박예슬 기준일 당일에 주식을 사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게 아니래요. 앞서 주식 결제일을 알아본 날에 사고 나서 며칠 뒤에야 내 것이 된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기준일보다 며칠 앞서 산 사람이어야 명부에 오르는 거예요. 그 마지막 날 다음 날이 배당락일인 셈이죠.
여기서 헷갈린 게 하나 있었어요. 누가 일부러 값을 내려 주는 건가 했거든요.
그게 아니래요. 사는 사람들이 이제 감 없는 나무라는 걸 아니까 알아서 덜 쳐주는 거래요. 그래서 꼭 딱 그만큼 낮아지는 것도 아니고, 그날 다른 소식이 있으면 전혀 다르게 움직이기도 한대요. 그건 밖에서 알기 어려운 셈이죠.
그리고 받은 배당도 통장에 다 들어오는 게 아니래요. 세금을 떼고 들어온대요. 광에서 꺼낸 감에서 몇 개는 먼저 떼어 가는 것과 같은 거예요.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이에요. 배당락은 배당 받을 몫이 떨어져 나간 날이라는 것, 명부에 오르려면 결제일만큼 앞서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배당은 곳간에 있던 걸 꺼내 받는 거라 나무가 그만큼 가벼워진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