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조카 친구 얘기를 물고 왔어요.
강미연 조카 친구가 라이트코인 캐는 기계를 돌리는데, 도지코인도 같이 나온대요. 화면에 둘이 나란히 쌓인대요.
박예슬 기계 하나로 두 코인을 캐요? 그게 돼요?
알아보니 되는 거예요.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는 두 코인을 한 번의 계산으로 같이 캐게 해 둔 구조를 합병 채굴이라고 부른대요. 앞서 도지코인이 원래 장난으로 만든 거라는 글이 있었잖아요. 그 장난 코인이 오래 버틴 까닭 중 하나가 이거래요.
부엌으로 옮기면 밥솥 같은 거예요. 밥을 하면서 위에 계란찜 그릇을 올리면 불 한 번에 두 가지가 되잖아요. 따로 불을 안 켜도 되는 셈이죠.
라이트코인과 도지코인은 계산하는 방식이 같대요. 그래서 라이트코인을 캐려고 돌린 계산이 도지코인 장부에도 그대로 쓰인다고 들었어요. 앞서 라이트코인을 알아본 글에서 비트코인이 금이면 이건 은이라고 했잖아요. 그 은 캐는 솥에 도지코인 그릇을 같이 올린 셈이죠.
박예슬 그럼 도지코인 쪽은 뭐가 좋아요?
조카 말로는 작은 코인은 캐는 사람이 적으면 장부가 약해진대요. 누가 기계를 많이 들고 와서 장부를 뒤집기 쉬워지는 거예요. 앞서 작업증명이 왜 장부를 지키는지 알아본 글이 있었잖아요. 캐는 힘이 클수록 장부가 튼튼한 셈이죠.
강미연 그래서 도지코인이 라이트코인 캐는 사람들 힘을 빌린대요. 같이 캐면 도지 장부도 같이 튼튼해진대요.
혼자 작은 솥을 걸면 불이 약하잖아요. 큰 솥 위에 그릇을 얹으면 그 큰 불을 같이 쓰는 셈이죠. 캐는 사람은 덤을 얻고, 도지코인은 지킴이를 얻는 거예요. 서로 손해 볼 게 적으니 손을 잡은 셈이죠. 조카 친구 화면에 두 코인이 나란히 쌓인 게 그 모습인 거예요.
그런데 큰 솥 사정에 작은 그릇이 달린 셈이잖아요. 라이트코인 캐는 사람이 줄면 도지코인을 지키는 힘도 같이 준대요. 그게 얼마나 오래 서로 받쳐 줄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도지코인 합병 채굴은 계산 방식이 같은 라이트코인과 한 번에 같이 캐는 구조라는 것, 작은 코인이 큰 코인 캐는 힘을 빌려 장부를 지킨다는 것, 그래서 큰 솥 사정을 같이 탄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