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 씨가 딸 얘기를 꺼냈어요.
박예슬 딸이 영화 한 편 보더니 인형이랑 잠옷이랑 컵까지 사 달래요. 집에 그 캐릭터가 세 군데나 생겼어요.
미연 언니가 남편한테 들은 걸 보탰어요.
강미연 그게 디즈니 장사래요. 영화로 버는 것보다 그 뒤에 버는 게 더 많대요. 놀이공원이 큰 몫이래요.
알아보니 그런 거예요. 이야기와 캐릭터를 하나 만들어서 영화, 놀이공원, 물건, 스트리밍으로 여러 번 쓰는 회사인 셈이죠.
부엌으로 옮기면 사골 같은 거예요. 뼈를 한 번 고면 첫 국물을 먹고, 또 붓고 끓여 두 번째 국물을 먹잖아요. 처음에 뼈 사는 돈은 크지만 우릴수록 본전을 뽑는 셈이죠.
디즈니도 영화 한 편 만드는 데 돈이 많이 든대요. 그 대신 캐릭터가 사랑받으면 놀이공원 놀이기구가 되고, 인형이 되고, 다음 영화가 되는 거예요. 한 번 만든 뼈로 몇 번이고 국물을 내는 셈이죠. 예슬 씨 집에 캐릭터가 세 군데 생긴 것도 그 국물 맛을 본 거예요.
박예슬 영화가 제일 많이 벌 줄 알았는데요. 놀이공원이 왜 그렇게 커요?
미연 언니 남편 말로는 놀이공원은 사람이 직접 와서 하루를 통째로 쓰는 데라서 그렇대요. 입장료에 밥값에 기념품까지 다 거기서 쓰잖아요.
다만 놀이공원은 사람이 와야 하는 장사인 셈이죠. 몇 해 전 사람들이 밖에 못 나가던 때 놀이공원 문을 닫아야 해서 크게 힘들었다고 들었어요. 몸이 와야 하는 장사는 그런 때 약한 거예요.
디즈니플러스라는 걸 따로 한대요. 집에서 디즈니 영화를 다달이 돈 내고 보는 거예요.
강미연 그런데 그게 처음엔 돈을 많이 까먹었대요. 넷플릭스랑 경쟁하느라요.
앞서 스튜디오드래곤을 알아본 날에 드라마를 만들어 넷플릭스 같은 데에 판다고 했잖아요. 디즈니는 남한테 파는 대신 자기 가게를 차린 셈이죠. 자기 가게는 남는 게 많을 수 있지만, 손님을 모으는 동안 돈이 먼저 나가는 거예요. 그게 언제 채워질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디즈니는 이야기 하나를 여러 곳에 우려먹는 회사라는 것, 놀이공원이 큰 몫이지만 사람이 와야 하는 장사라는 것, 스트리밍은 자기 가게를 차리느라 돈이 먼저 나간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