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조카한테 들은 걸 물고 왔어요.
강미연 조카가 테더를 USDC로 바꿀 때는 커브로 간대요. 유니스왑보다 덜 깎인대요.
박예슬 둘 다 달러 코인이잖아요. 바꿀 때 왜 깎여요? 값이 같은 거 아니에요?
알아보니 값이 같아도 바꾸는 데서 조금씩 새는 거예요. 값이 거의 같은 코인끼리 바꿀 때 새는 걸 줄이려고 만든 거래소인 셈이죠.
앞서 유니스왑을 알아본 날에 쌀통과 보리통을 나란히 놓고, 한쪽을 많이 퍼 가면 그쪽이 귀해진다고 했잖아요. 쌀이랑 보리처럼 값이 다른 걸 바꾸기엔 좋은 셈법인 셈이죠.
그런데 달러 코인끼리는 원래 값이 같잖아요. 그 셈법을 그대로 쓰면 조금만 퍼 가도 값이 흔들려서 괜히 깎이는 거예요. 커브는 비슷한 값 근처에서는 값이 거의 안 흔들리게 셈법을 바꿨다고 들었어요.
부엌으로 옮기면 쌀 가게 같은 거예요. 햅쌀이랑 묵은쌀은 같은 쌀이라 한 되를 한 되로 바꿔 주잖아요. 그걸 쌀이랑 보리 바꾸는 셈법으로 하면 괜히 덜 받아 오는 셈이죠.
박예슬 그럼 커브로는 아무거나 바꾸면 안 되는 거예요?
조카 말로는 주로 값이 비슷한 짝끼리 쓴대요. 달러 코인끼리, 아니면 같은 코인의 다른 모양끼리요. 쌀 가게에서 쌀끼리 바꾸지 소고기를 바꾸진 않는 것과 같은 거예요. 한 가지만 잘 바꿔 주니까 그 짝을 바꾸려는 사람은 커브로 모이는 셈이죠. 사람이 모이면 통도 커져서 더 덜 깎이는 거예요.
강미연 여기도 통을 채워 두면 수수료를 나눠 받는대요. 그리고 커브 코인을 오래 묶어 둘수록 표를 더 많이 준대요.
앞서 에이브랑 폴카닷을 알아본 날에 코인으로 규칙에 표를 던진다고 했잖아요. 커브는 오래 묶어 둔 사람한테 표를 더 주는 셈이죠. 그래서 어느 통에 상을 더 줄지를 두고 표 다툼이 벌어졌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은 빈틈이 있으면 털릴 수 있다고 들었어요. 그 빈틈이 어디 있는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커브는 값이 비슷한 코인끼리 덜 깎이게 바꿔 주는 거래소라는 것, 유니스왑과 셈법이 달라서 쓰는 자리가 다르다는 것, 오래 묶어 둔 사람한테 표를 더 준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