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뉴스에서 이 얘기를 물고 왔어요.
강미연 어느 사슬이 몇 시간 멈췄다는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박예슬 멈추면 거기 있던 건 어떻게 되나요? 없어지는 건가요?
장부가 멈춘 것과 적힌 게 지워진 것은 다른 일인 거예요. 저는 그 말부터 듣고 마음이 놓였어요.
앞서 코인을 왜 똑같이 못 만드는지 알아본 적이 있잖아요. 코인은 파일이 아니라 장부에 적힌 줄이고, 새 기록은 순서대로 한 줄씩 얹힌다고요.
멈춘다는 건 그 얹는 일이 멈춘 거예요. 이미 적혀 있던 줄이 사라지는 게 아닌 셈이죠.
예슬이가 좋은 말을 했어요.
박예슬 은행이 하루 문을 닫아도 통장 숫자가 지워지지는 않잖아요.
그거랑 같은 거예요. 앞서 주식 보관을 알아본 날에도 명단이 남아 있다는 게 요점이었잖아요. 적어 둔 데가 남아 있으면 멈춰도 되돌아오는 셈이죠.
다만 그 사이에 보낸 건 얘기가 다르대요.
적히기 전에 넣은 건 줄에 서 있는 상태로 남는 거예요. 간 것도 아니고 안 간 것도 아닌 셈이죠. 다시 돌기 시작하면 그때 순서대로 적힌다고 들었어요.
우리 집으로 치면 우체통에 넣었는데 우체국이 문을 닫은 것과 같은 거예요. 편지가 없어진 건 아니지만 언제 닿을지는 모르는 거고요.
두 가지를 들었어요.
하나는 한꺼번에 몰릴 때래요. 앞서 솔라나가 왜 빠르다는 얘기와 같이 나오는지 알아본 날에 사람이 몰려서 버티지 못한 적이 있다는 얘기가 나왔잖아요. 그 결인 거예요.
다른 하나는 장부를 나눠 들고 있는 데들이 서로 안 맞을 때래요. 앞서 코인이 둘로 갈라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아본 적이 있잖아요. 갈라지기 전에 우선 멈춰 세우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어요.
이게 저는 재밌었어요.
사슬이 멈추면 넣고 빼는 게 막히잖아요. 그런데 거래소 안에서 사고파는 건 그 회사 장부에 적히는 거라 계속 된다고 하더라고요. 앞서 코인 거래소가 어떻게 버는지 알아본 날에 자리를 열어 두고 오가는 데서 뗀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밖으로 오가는 문만 닫히고 안에서는 돌아가는 셈이죠. 거래소가 문을 닫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본 날에도 출금을 막는 얘기가 나왔는데, 그때는 회사 사정이고 이번은 사슬 사정인 거예요. 같은 막힘인데 까닥이 다른 셈이죠.
다만 멈춘 동안 밖에서 값이 움직이면 꺼낼 수가 없으니 답답하다고 들었어요. 그건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멈춘 것과 적힌 게 지워진 것이 다른 일이라는 것, 줄에 서 있던 건 다시 돌 때 순서대로 적힌다는 것, 그리고 밖으로 오가는 문이 닫혀도 거래소 안에서는 돌아간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딱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