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 씨가 조카 얘기를 꺼냈어요.
박예슬 조카가 밴드를 하거든요. 자기 노래를 큰 음악 앱 말고 오디우스라는 데에도 올렸대요. 코인으로 돌아가는 데래요.
미연 언니가 조카한테 들은 걸 보탰어요.
강미연 그게 중간에 떼어 가는 데를 줄인 음악 앱이래요. 만든 사람한테 몫이 더 간대요.
알아보니 그런 거예요. 노래 파일과 기록을 코인 장부와 여러 사람 컴퓨터에 나눠 두고, 만든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 중간을 줄이려는 음악 앱인 셈이죠.
부엌으로 옮기면 장터 농부 좌판 같은 거예요. 채소가 도매상, 중간상을 거쳐 마트에 오면 그 사이마다 몫이 떼어지잖아요. 농부가 직접 들고 나오면 그 몫이 농부한테 더 남는 셈이죠.
음악도 원래 만든 사람과 듣는 우리 사이에 여러 회사가 끼어 있대요. 오디우스는 그 사이를 줄이겠다는 거래요. 만든 사람이 직접 올리고, 듣는 사람이 바로 듣는 셈이죠. 예슬 씨 조카처럼 이름 없는 밴드도 회사 문을 두드리지 않고 노래를 내놓을 수 있는 거예요. 좌판 하나 깔 자리만 있으면 장사를 시작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셈이죠.
박예슬 그럼 큰 음악 앱이랑 뭐가 달라요? 듣는 건 똑같잖아요.
조카 말로는 노래를 회사 한 곳 컴퓨터에 두지 않고 여러 사람이 나눠 맡는대요. 그 사람들이 오디우스 코인을 맡겨 두고 그 일을 한다고 들었어요. 앞서 헬륨을 알아본 날에 집집이 기지국을 나눠 단다고 했잖아요. 이건 노래 창고를 나눠 맡는 셈이죠.
강미연 그런데 조카가 거기서 듣는 사람은 아직 적대요. 큰 앱에 비하면요.
농부 좌판도 손님이 장터까지 와야 팔리잖아요. 마트는 집 앞에 있고 장터는 멀면 손님은 마트로 가는 셈이죠. 만든 사람 몫이 늘어도 듣는 사람이 적으면 결국 남는 게 적은 거예요.
그리고 남의 노래를 허락 없이 올리는 걸 어떻게 막느냐는 걱정도 붙는다고 들었어요. 회사 한 곳이 지키지 않으니 그 일이 더 어려운 셈이죠. 얼마나 쓰이게 될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오디우스는 노래 만든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 중간을 줄이려는 음악 앱이라는 것, 노래 창고를 여러 사람이 코인을 맡기고 나눠 지킨다는 것, 듣는 사람이 와야 만든 사람 몫도 생긴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