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남편 얘기를 물고 왔어요.
강미연 남편이 쇼핑 앱을 닫더니 그게 다가 아니래요. 남의 회사 컴퓨터를 대신 돌려주는 게 진짜래요.
박예슬 아마존은 물건 파는 데 아니에요? 컴퓨터를 왜 돌려줘요?
알아보니 둘 다 맞는 거예요. 우리가 아는 건 쇼핑인데, 남는 몫은 남의 회사에 컴퓨터를 빌려주는 장사에서 크게 나온다는 회사인 셈이죠. 그걸 클라우드라고 부른대요.
부엌으로 옮기면 공유 주방 같은 거예요. 작은 가게가 부엌을 직접 차리려면 화구며 냉장고며 돈이 많이 들잖아요. 큰 부엌을 시간 단위로 빌려 쓰면 쓴 만큼만 내면 되는 셈이죠.
아마존이 원래 자기 쇼핑을 돌리려고 커다란 컴퓨터 부엌을 지었대요. 그걸 남들한테도 빌려주기 시작한 게 이 장사라고 들었어요. 내 잔치 하려고 지은 부엌을 잔치 없는 날 빌려주는 것과 같은 거예요.
박예슬 그게 쇼핑보다 더 남아요?
미연 언니 남편 말로는 그렇대요. 쇼핑은 물건 값에 배송까지 들어서 남는 게 얇대요. 부엌 빌려주는 건 한 번 지어 두면 여러 집이 쓰니까 남는 게 두꺼운 셈이죠. 우리가 쇼핑 앱만 보고 이 회사를 안다고 생각하면, 정작 살림을 받치는 뒷방은 못 보는 거예요. 간판만 보고 그 집 사정을 다 안다고 하면 안 되는 것과 같은 셈이죠.
쇼핑 쪽도 아마존이 다 사다 파는 건 아니래요. 남의 가게가 아마존 자리에 물건을 올리고, 아마존은 자리값과 배송 수고비를 받는다고 들었어요.
앞서 쿠팡이 물건을 팔아서 버는지 자리를 빌려주는지 알아본 글이 있었잖아요. 아마존도 그 둘을 같이 하는 셈이죠. 거기에 회원비를 받는 것도 있대요. 앞서 코스트코를 알아본 날의 그 회원비 같은 거예요.
강미연 요새 인공지능 돌리는 데 컴퓨터가 엄청 든대요. 그래서 아마존 부엌을 빌리려는 데가 많대요.
큰 잔치가 몰리면 공유 주방이 바빠지잖아요. 그 대신 부엌을 더 넓히느라 돈도 먼저 많이 들어가는 셈이죠. 부엌을 얼마나 넓힐지, 그만큼 손님이 올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아마존은 앞에서는 쇼핑을 하고 뒤에서는 컴퓨터 부엌을 빌려주는 회사라는 것, 남는 몫은 그 부엌에서 크게 나온다는 것, 쇼핑도 자리를 빌려주는 장사를 같이 한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