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 씨가 뉴스를 보다가 물었어요.
박예슬 알테오젠이 자꾸 나오는데요, 그 회사 약 이름은 하나도 안 나오잖아요. 뭘 파는 회사예요?
미연 언니가 남편한테 들은 걸 옮겨 줬어요.
강미연 약을 직접 파는 게 아니래요. 남의 약에 붙이는 기술을 빌려준대요.
알아보니 그런 셈이죠. 알테오젠은 약을 만들어 파는 회사라기보다 기술을 빌려주고 값을 받는 회사인 거예요.
예슬 씨 이모가 병원에서 오래 링거를 맞던 약이 있었대요. 뉴스에서 그런 약을 주사 한 대로 맞게 바꾼다는 얘기를 들었대요.
들은 걸 옮기면 이런 거예요. 핏줄로 천천히 넣던 약을 피부 아래로 맞게 바꾸려면, 피부 아래가 그 많은 양을 받아 줘야 한대요. 알테오젠 기술은 거기에 넣는 효소라고 들었어요. 피부 아래를 잠깐 풀어서 약이 퍼질 자리를 만들어 주는 셈이죠.
박예슬 그럼 그 약은 누가 만드는 건데요?
약은 원래 그 약을 가진 큰 회사가 만드는 거예요. 뉴스에서는 머크 같은 해외 제약사 이름이 같이 나왔어요. 알테오젠은 거기에 자기 기술을 얹게 해 주는 셈이죠.
약이 몸에 어떤지는 우리가 판단할 일이 아닌 거예요. 그건 병원에 가서 물을 일이에요.
부엌으로 옮기면 씨간장 같은 거예요. 오래 묵은 씨간장을 가진 집이 있잖아요. 그 집이 간장을 다 담가 파는 게 아니라, 남의 집 독에 한 국자씩 덜어 주고 인사를 받는 셈이죠.
뉴스에서 들은 순서는 이래요. 처음 손잡을 때 한 번 받고, 약이 단계를 하나씩 넘을 때마다 또 받고, 약이 팔리기 시작하면 팔린 만큼 나눠 받는대요. 기술료라고 부르는 거예요.
그러니 이 회사 살림은 남의 약에 달려 있는 셈이죠. 손잡은 회사의 약이 단계를 못 넘으면 뒤에 받을 게 없어지는 거예요.
강미연 그래서 이런 회사는 뉴스 한 줄에 크게 흔들린대요.
어느 약이 어느 단계에서 어떻게 될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계약서에 적힌 값도 다 받는 게 아니라 단계를 넘어야 받는 거라고 들었어요.
알테오젠은 약을 파는 데가 아니라 남의 약에 기술을 얹게 해 주는 데라는 것, 받는 돈이 약이 단계를 넘을 때마다 나눠서 들어온다는 것, 그래서 살림이 남의 약에 달려 있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