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케라또는 에스프레소를 얼음과 함께 셰이커에 넣고 세게 흔들어 만드는 커피예요. 흔드는 동안 공기가 들어가서 위에 고운 거품이 생기고, 얼음은 걸러내서 잔에는 차가운 커피만 담겨요. 이탈리아에서 여름에 즐겨 마시는 방식이라고 해요.
어느 밤에 샤케라또 주문이 들어와서 셰이커를 흔들었어요.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가 가게에 꽤 크게 울려요.
그랬더니 옆 테이블 손님이 고개를 돌리시더니 "저도 그거요" 하셨어요. 뭔지도 모르고 시키셨대요. 받아 드시고는 "커피인데 칵테일 같네요" 하셨어요. 그날 밤에만 네 잔이 나갔어요. 소리가 제일 좋은 광고였던 셈이에요.
둘 다 차가운 커피지만 결이 완전히 달라요.
물이 들어가지 않으니 양은 적어요. 대신 입에 닿는 느낌이 훨씬 매끄러워요. 흔들면서 들어간 공기가 쓴맛을 둥글게 만들어 줘요.
전통적으로는 설탕이나 시럽을 조금 넣고 같이 흔든다고 해요. 단맛이 들어가면 거품이 더 오래 버텨요.
저는 손님께 먼저 여쭤봐요. 단 걸 싫어하시면 빼고 흔들어도 충분히 맛있어요. 다만 설탕 없이 만들면 거품이 조금 빨리 꺼지니까 받자마자 드시는 게 좋아요.
셰이커가 없으면 뚜껑 있는 텀블러나 유리병으로도 돼요.
첫째, 진하게 뽑은 커피를 준비하세요. 캡슐이나 모카포트 커피도 괜찮아요.
둘째, 얼음을 가득 채우고 뚜껑을 꽉 닫은 뒤 열 번 넘게 세게 흔드세요.
셋째, 얼음은 걸러내고 커피만 차가운 잔에 따르세요. 와인잔에 담으면 더 그럴듯해요.
같은 커피도 흔드는 한 번에 다른 얼굴이 돼요. 오늘 하루도 그렇게 한 번 흔들어 보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