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얼린 얼음을 넣어드렸더니 다 드시고 나서 마지막 모금이 제일 맛있었다고 하신 손님이 계셨어요.
원리가 아주 단순해요.
물 얼음은 녹으면서 커피를 희석해요.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연해지죠. 커피로 얼린 얼음은 녹아도 커피가 나와요. 그러니 농도가 거의 안 바뀌어요.
집에서 아무 준비 없이 되는 방법이에요.
전날 커피를 내려서 식힌 다음 얼음 틀에 부어 얼리시면 돼요. 그게 전부예요. 드립으로 내린 것도 되고 남은 커피를 쓰셔도 되고요.
다만 평소보다 진하게 내려서 얼리시는 게 좋아요. 얼렸다 녹으면 맛이 조금 흐려지거든요. 그걸 감안해서 진하게 잡으시면 딱 맞아요.
이게 은근히 좋은 점이에요.
다 못 드시고 남은 커피를 버리시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걸 얼려두시면 다음 날 아이스 커피 재료가 돼요. 저희도 마감 때 남은 걸 그렇게 써요.
다만 오래된 커피는 향이 이미 빠졌으니 얼려도 그대로예요. 그날 안에 얼리시는 게 좋아요.
하나, 냄새가 배요. 얼음 틀을 냉동실에 그냥 두면 다른 음식 냄새가 붙어요. 뚜껑이 있는 틀을 쓰시거나 봉지에 담아 보관하세요.
둘, 오래 두지 마세요. 얼려두면 영원할 것 같은데 아니에요. 이 주쯤 지나면 향이 눈에 띄게 빠져요. 저는 일주일 안에 써요.
라떼에도 통해요. 오히려 더 효과가 큽니다.
아이스 라떼는 얼음이 녹으면 우유까지 묽어져서 밍밍해지거든요. 커피 얼음을 쓰시면 녹을수록 커피가 진해져서 균형이 유지돼요.
도구를 사지 않고 맛을 바꾸는 방법 중에 이게 제일 값이 안 드는 것 같아요.
혹시 궁금하실까 봐 말씀드리면, 저희도 상시로는 안 써요.
얼음 틀을 하루 종일 돌려야 하는데 그 자리가 안 나와요. 주문이 몰리면 물 얼음이 훨씬 빠르고요. 그래서 여유가 있는 날이나 미리 부탁하신 분께만 써요.
집에서는 훨씬 쉬워요. 하루 전에 한 번만 부으시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