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으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았다고만 하시더군요.
겸손하신 게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느끼고 계셨습니다.
자존감과 자신감은 둘 다 스스로를 낮게 보지 않는 상태입니다.
둘 다 있으면 편하고, 둘 다 없으면 사는 일이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하나로 묶어 부르시는데, 붙어 있는 조건이 다릅니다.
갈리는 것은 성과가 있어야 생기느냐입니다.
자신감은 내가 이것을 할 수 있다는 감각입니다.
해봤고, 됐고, 그래서 다음에도 될 것 같습니다. 근거는 성과입니다. 그래서 자신감은 분야마다 따로 있습니다. 한 가지를 잘한다고 다른 것에 자신감이 생기지는 않죠.
자신감은 실패하면 줄어듭니다. 근거가 흔들리니까요. 그게 정상입니다.
자존감은 잘하든 못하든 나를 괜찮게 여기는 상태입니다.
성과가 근거가 아닙니다. 그래서 실패해도 크게 안 줄어듭니다. 못한 일과 나라는 사람이 따로 있으니까요.
자존감은 분야가 없습니다. 하나로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감보다 천천히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일이 잘 안 풀린 달에도 스스로를 괜찮게 보십니까?
최고 등급을 받고도 운이라고 하시는 것은 자신감이 안 붙는 경우입니다. 근거가 있는데도 안 받아들이시는 것이지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자존감 칸이 비어 있으면 성과가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그래서 잘해야만 괜찮아집니다. 문제는 성과가 늘 있지는 않다는 것이죠.
그리고 성과가 나와도 안 채워집니다. 성과는 자신감 칸에 들어가지 자존감 칸에 안 들어가니까요. 그래서 최고 등급을 받고도 부족하게 느끼시는 겁니다. 다른 칸이 비어 있어서입니다.
자신감이 부족하시면 할 일은 작은 성공을 쌓는 것입니다. 근거가 늘면 따라옵니다.
자존감이 부족하시면 할 일은 더 잘하는 게 아닙니다. 성과와 상관없는 자리를 하나 두는 것입니다. 아무 평가가 없는 시간, 잘할 필요가 없는 관계, 결과가 안 나오는 일이요.
거기서만 자존감이 자랍니다. 성과가 있는 자리에서는 계속 자신감만 쌓이겠지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나를 보는 눈은 같습니다. 안 풀린 달에 어떤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