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으신 지 오 분 만에 잔을 들고 창가로 옮기시면서 저를 한 번 쳐다보시던 손님이 계셨어요.
옮기시는 것 자체는 아무 문제가 아니에요. 그런데 대부분 저를 한 번 보시고 옮기세요.
혹시 안 되나 싶으신 거죠. 그래서 불편해도 그냥 앉아 계시다가 나가시는 분도 있어요. 그게 제일 아쉬워요.
이유가 몇 가지로 갈리더라고요.
첫 번째는 저희도 어떻게 못 해요. 오후에 창가 자리가 뜨거워지는데 그때 옮기시는 분이 많아요.
옮기시는 일이 늘어난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들어오셔서 한 바퀴 둘러보고 앉으셨어요. 요즘은 일단 가까운 데 앉으시고 나서 아니다 싶으면 옮기세요. 주문부터 하고 자리는 나중에 정하시는 순서가 된 거예요.
그래서 저희도 안내를 조금 바꿨어요. 주문하실 때 오래 계실 건지 여쭤봐요. 그러면 그에 맞는 자리를 알려드릴 수 있거든요.
이 말씀을 제일 드리고 싶어요.
자리를 옮기셔도 저희는 아무렇지 않아요. 잔을 들고 옮기시기 어려우면 말씀만 하세요. 저희가 옮겨드려요. 뜨거운 잔을 들고 이동하시다가 흘리시는 게 더 걱정이에요.
치워야 할 자리가 하나 더 생기는 정도인데, 그건 저희 일이에요.
가끔 죄송하다고 하시면서 옮기시는 분이 계세요.
그러실 필요 없어요. 편한 자리에서 오래 계시는 게 저희한테도 좋아요. 불편한 자리에서 이십 분 만에 나가시는 것보다요.
자리를 옮기신다는 건 여기서 더 있겠다는 뜻이라, 저는 오히려 반가워요.
옮기고 싶으신데 빈자리가 없으면 말씀해주세요.
곧 일어나실 것 같은 자리가 있으면 알려드릴 수 있어요. 저희는 누가 언제쯤 나가실지를 대충 알거든요. 잠깐 기다리셨다가 옮기시면 돼요.
자리가 불편하시면 그냥 옮기셔도 돼요. 물어보실 필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