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에 반팔만 걸려 있는데 아침마다 가디건을 찾아 상자를 뒤진 일주일이 있었어요.
옷장을 안 바꾸면 아침마다 몇 분씩 더 걸려요.
찾는 시간도 그렇고, 결국 못 찾아서 다른 걸 입고 나가시게 되죠. 그러다 매일 비슷한 옷만 입게 돼요. 옷이 없는 게 아니라 안 보이는 거예요.
저는 가게 나갈 준비를 하는 시간이 늘 급해서 이게 꽤 컸어요.
큰맘 먹고 하루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계속 미뤄져요.
저는 방법을 바꿨어요. 자주 입는 다섯 벌만 먼저 꺼내요. 그러고 나서 지금 안 입는 다섯 벌을 넣어요. 십 분이면 끝나요.
나머지는 며칠에 걸쳐 천천히 바꿔요. 그렇게 해도 아무 문제가 없더라고요.
이게 제일 중요한데 제일 많이 건너뛰는 부분이에요.
두 번째를 놓치면 다음에 꺼냈을 때 누런 자국이 생겨 있어요. 눈에 안 보이던 얼룩이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나거든요.
정리하면서 버릴 것까지 고르려고 하면 시간이 두 배로 들어요.
저는 일단 다 넣어요. 대신 이번 계절에 한 번도 안 꺼낸 것에 표시를 해둬요. 다음 해에도 안 꺼내면 그때 정리해요. 두 계절 연속 안 입었으면 확실하거든요.
바로 버리려고 하면 아까워서 못 버려요. 시간을 두면 판단이 쉬워져요.
옷장을 바꾸는 건 옷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지금 손이 닿는 자리를 정하는 일이더라고요.
날씨를 보고 정하시면 늦어요. 저는 아침에 뭘 입을지 고민하는 날이 사흘 이어지면 그때로 정해요.
그게 옷장이 안 맞는다는 신호거든요. 날짜보다 훨씬 정확해요.
오늘 다섯 벌만 옮겨보세요. 그거면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