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때 상대 이름을 붙이는 애가 있거든. 야, 하고 말하는 애랑 이름을 부르는 애가 갈려.
나는 이것도 세보게 됐어.
세보니까 이름을 붙이는 애도 늘 붙이는 건 아니더라. 부탁할 때만 붙여.
평소엔 야, 하고 말하다가 뭘 부탁할 때는 이름을 부른다니까. 그게 꽤 정확해.
이름을 붙이면 그게 나한테 온 말이 되잖아. 안 붙이면 그냥 허공에 하는 말일 수도 있고.
칼손 저는 이름 부르면 긴장돼요.
칼손 말이 그거였어. 이름이 붙으면 못 피한다는 거.
야, 누가 이것 좀, 하면 아무나 하면 되잖아. 근데 이름이 붙으면 내가 해야 되는 게 되고.
그러니까 이름을 붙이는 게 세게 말하는 방법인 거라니까. 목소리를 안 키우고도.
이거 알고 나서 나는 이름을 잘 안 붙인다니까. 방에서 뭘 부탁할 때 특히.
이름을 부르면 그 애가 거절을 못 하게 되잖아. 그건 부탁이 아니라 지시가 되는 거고.
야, 이거 누가 할래, 하고 열어두면 하고 싶은 애가 하는 거고. 그게 낫더라.
돌부처 이름 부르면 빼기 어렵지.
근데 안 좋은 일 말고 좋은 일에는 이름을 부른다니까. 고맙다고 할 때는 이름을 붙여.
그러면 그게 확실히 그 애한테 가잖아. 총대 메는 애한테 고맙다고 할 때도 그랬고.
이름을 어디에 쓰냐가 문제였던 거고. 안 쓰는 게 아니라.
그리고 새로 온 애 이름은 일부러 자주 부른다니까. 그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거니까.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말하는 법도 계속 배우는 중이거든. 이름 하나로 그렇게 다를 줄은 몰랐고.
근데 세보니까 이름이 붙은 말은 아무도 안 피하더라. 좋은 쪽이든 아닌 쪽이든.
그러니까 아껴서 써야 되는 거라니까. 나는 좋은 쪽에만 쓰기로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