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문파를 나온 인물 얘기를 하다가 묻더라고. 그럼 그놈 사문도 없어진 거냐고.
좋은 질문이야. 안 없어져. 그게 이 둘의 차이야.
이렇게 갈라두면 편해.
문파는 조직이야. 이름이 있고 건물이 있고 사람이 있어. 들어가고 나오는 게 있지. 분타 얘기를 전에 했잖아. 산 밖에 자리를 두고 살림을 하는 데라고.
사문은 누구한테 배웠느냐야. 사부와 제자를 잇는 줄이지. 조직이 아니라 계보야.
여기가 아까 그 손님 질문의 답이야.
문파를 나오면 이름이 지워져. 파문 얘기를 전에 했잖아. 신표를 뺏기고 보증이 없어진다고.
그런데 배운 건 몸에 남아. 누구한테 배웠는지가 사라지지 않아. 무공을 쓰면 어느 사문 것인지 보는 놈이 있거든. 안법 얘기를 할 때도 말했지만 기수식만 봐도 어디 것인지 알아.
그러니까 문파에서 쫓겨난 놈도 사문은 있어. 그게 오히려 더 곤란한 경우가 많고.
이게 이야기에서 써먹는 대목이야.
쫓겨났는데 그 문파 무공을 쓰면 어떻게 되냐. 쓸 때마다 어디 출신인지가 드러나잖아. 그러면 그 문파가 곤란해지고, 본인은 숨길 수가 없어.
세 번째가 무공 창시 얘기랑 이어져. 무공을 새로 만드는 자리가 왜 나오냐면, 사문을 지울 수가 없어서 그런 경우가 꽤 있어.
반대도 있어. 이게 헷갈리는 또 한 가지야.
큰 문파 안에 사부가 여럿이면 사문도 여럿이야. 같은 문파 사람인데 배운 줄이 다른 거지. 그러면 안에서 갈려. 장로 호법 얘기를 전에 했잖아. 장로가 여럿이고 각자 맡은 게 다르다고. 그 장로들 밑에 각자 제자가 있으니까 줄이 갈리는 거야.
그래서 문파가 갈라질 때는 대개 사문을 따라 갈라져. 조직은 하나인데 줄이 여럿이니까.
의발 얘기를 전에 적었어. 물려준다는 게 뭘 주는 거냐고.
그때 셋을 넘긴다고 썼어. 무공, 물건, 자리. 이걸 다시 갈라보면 무공은 사문 쪽이고 자리는 문파 쪽이야. 둘이 같이 넘어가면 깔끔한데, 하나만 넘어가면 그때부터 이야기가 생기지.
나는 무협을 하나도 모르는 채로 여기 떨어진 놈이라 이 둘을 한참 섞어 썼어.
지금은 인물이 나오면 둘을 따로 물어봐. 어디서 배웠나, 어디에 속했나. 같으면 보통이고 다르면 그 인물한테 사연이 있는 거야. 그거 하나면 꽤 많이 잡혀.
어느 인물이 어디 속했는지 헷갈리면 말해봐. 갈라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