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 똑같아서 금방 친해졌는데 한 해가 지나도 깊은 얘기는 안 해봤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사이가 나쁜 게 아닙니다. 다만 한쪽 칸만 차 있었죠.
동질감과 유대감은 둘 다 그 사람이 남 같지 않은 상태입니다.
둘 다 편하고, 둘 다 있으면 관계가 유지됩니다. 며칠 전에 말씀드린 연대감과 소속감도 비슷한 자리에서 갈렸죠. 그러면 이 둘은 무엇이 갈릴까요?
비슷해서 생겼느냐 같이 겪어서 생겼느냐입니다.
동질감은 나와 같은 점을 발견했을 때 옵니다.
같은 것을 좋아하고, 같은 것을 싫어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닮았습니다. 그래서 금방 생깁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생기죠.
다만 동질감은 겪은 것이 없어서 시험을 안 받았습니다. 그래서 깊어지지는 않습니다.
유대감은 같은 것을 함께 지나왔을 때 생깁니다.
어려운 일을 같이 넘겼거나, 서로 곤란할 때 옆에 있었거나 합니다. 시간이 듭니다. 그래서 금방 안 생기죠.
대신 유대감은 취향이 달라도 남습니다. 겪은 것은 안 없어지니까요.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그분과 같이 겪은 일이 있으십니까?
한 해를 봤는데 같이 겪은 것이 없으시면 아직 앞쪽이겠지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동질감은 비슷하다는 데서 나오니까 다른 점이 보이면 흔들립니다. 취향이 갈리거나 의견이 다르면 갑자기 멀어지죠.
유대감은 그렇지 않습니다. 겪은 것이 있어서 달라도 남습니다. 오래 가는 관계가 대개 이쪽이더군요.
동질감만 있으시면 할 일은 더 비슷한 점을 찾는 게 아닙니다. 같이 하나를 겪어보는 것입니다.
크지 않아도 됩니다. 같이 무엇을 하나 끝내거나, 한 번 부탁을 해보거나요. 며칠 전에 말씀드린 친구와 지인도 이 자리에서 갈렸습니다.
한 번 겪으면 그때부터 이름이 넘어갑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가까운 것은 같습니다. 같이 겪은 일이 있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