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을 넣은 잔과 안 넣은 잔을 나란히 드시고는 넣은 쪽이 더 달다고 하신 손님이 계셨어요.
거짓말은 아니에요. 다만 쓴맛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덜 느껴지는 거예요.
소금이 혀에서 쓴맛을 받아들이는 감각을 눌러줘요. 그러면 상대적으로 단맛이 앞에 나와요. 그래서 달아졌다고 느끼시는 거고요.
요리에서도 쓰는 방법이에요. 단 음식에 소금을 조금 넣으면 더 달게 느껴지잖아요. 그 원리랑 같아요.
여기서 대부분 실패하세요.
한 잔에 소금 한 톨 정도면 충분해요. 손끝에 묻힐 만큼이요. 조금만 더 넣으면 짠맛이 바로 올라와서 커피가 아니게 돼요.
모든 커피에 넣으실 필요는 없어요.
진하게 볶은 원두나 오래돼서 쓴맛만 남은 원두에 쓰면 효과가 커요. 향이 좋은 원두에 넣으면 오히려 그 향이 눌려서 손해예요.
저는 손님이 너무 쓰다고 하실 때 가끔 써요. 원두를 바꿔드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급할 때요.
이 얘기는 붙여야 할 것 같아요.
커피가 쓴 이유가 너무 오래 뽑혀서라면 소금이 답이 아니에요. 그건 굵기와 시간을 고쳐야 해요. 소금은 그걸 가려주는 것뿐이라 근본은 그대로예요.
가게에서 소금에 기대기 시작하면 세팅을 안 보게 돼요. 그래서 저는 상시로는 안 써요.
소금은 맛을 바꾸는 게 아니라 느끼는 쪽을 바꾸는 거더라고요. 알고 쓰면 유용해요.
원두를 갈 때 가루에 소금 한 톨을 같이 넣어보세요. 물에 타는 것보다 고르게 섞여요.
혹은 다 내린 커피에 넣고 저으셔도 돼요. 이쪽이 조절하기 편해요. 부족하면 더 넣으면 되니까요.
쓴맛 때문에 못 드시는 원두가 있으면 한 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