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안을 두고 고발과 고소를 번갈아 쓰는 기사를 봤습니다.
발음이 비슷하고 뜻도 겹쳐 보이니 섞이기 쉽더군요. 그런데 낸 사람이 다릅니다.
고발과 고소는 둘 다 이 일을 다뤄달라고 공식으로 내는 것입니다.
둘 다 절차를 여는 계기가 되고, 둘 다 서류로 냅니다.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낸 사람이 그 일을 당한 당사자냐입니다.
고소는 직접 피해를 입은 사람이 내는 것입니다.
그 일로 손해를 본 사람이거나 그 가족이죠. 그래서 고소에는 당사자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취하할 수도 있고요.
며칠 전에 말씀드린 당사자라는 말이 여기서 쓰입니다.
고발은 당한 사람이 아닌 쪽이 내는 것입니다.
지켜본 사람, 시민단체, 다른 기관이 낼 수 있습니다. 내가 손해를 안 봐도 이건 다뤄져야 한다고 보고 내는 거죠.
그래서 고발에는 취하할 당사자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낸 쪽이 손해를 본 사람이 아니니까요.
기사에서 이걸 보시면 됩니다.
세 번째가 흔합니다. 접수됐다는 사실만 크게 나가고 낸 쪽은 안 적히는 경우요. 그런 기사 보신 적 있으시겠지요.
이 구분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고소는 당사자가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손해를 본 사람이 나섰다는 신호죠. 고발은 그 일이 넓게 문제가 된다고 본 쪽이 있다는 뜻이고요.
둘 다 그 자체로는 결론이 아니죠. 지난주에 말씀드린 입건과 같습니다. 접수된 것과 확인된 것은 다르니까요.
어느 쪽이든 지금은 결론을 낼 자리가 아닙니다. 절차가 열렸다는 소식일 뿐이니까요.
다만 두 이름을 갈라두면 누가 이 사안을 문제로 보고 있는지가 보입니다. 당사자인지 지켜본 쪽인지요.
구체적인 요건과 절차는 제가 다룰 자리가 아닙니다. 저는 낸 쪽이 다르다는 데까지만 말씀드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낸 것은 같습니다. 누가 냈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