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얘기를 며칠 전에 적었어. 낮 손님이 늘었는데 다들 한 잔 하고 나간다고.
그때 낮에 오래 앉을 만한 싼 걸 하나 둬보겠다고 썼지. 해봤어. 결과를 적을게.
먼저 달라진 것부터. 오래 앉는 낮 손님이 생겼어.
전에는 한 잔 하고 나갔는데 지금은 한 시진쯤 앉는 손님이 몇 있어. 그건 노린 대로 됐어.
정직하게 적으면 그래. 낮 매상이 거의 안 늘었어.
이유는 알겠더라고. 싼 걸 뒀으니까 한 사람이 쓰는 게 줄었어. 오래 앉는 대신 적게 쓰니까 셈이 비슷해진 거지.
객잔에서 오래 앉는 손님이 제일 많이 시킨다고 내가 자주 적었잖아. 그건 밤 손님 얘기였어. 밤엔 오래 앉으면 더 시키는데 낮엔 안 그러더라고. 내가 그걸 그냥 갖다 붙였던 거야.
매상만 보면 한 게 없어. 그런데 다른 게 하나 있어.
낮에 사람이 있으니까 낮에 들어오는 손님이 늘었어. 빈 데는 잘 안 들어가잖아. 앉아 있는 사람이 보이면 들어오기가 쉬워지고.
이건 세어본 게 아니라 느낌이야. 그러니까 믿지 마. 장날 얘기랑 오는 시간 얘기를 적을 때 내 감이 좋지 않다고 썼는데, 지금 또 감으로 말하고 있어. 몇 달 더 세어봐야 알겠어.
세어보다가 알게 된 게 있어. 낮 손님이 시키는 게 거의 하나로 몰려.
새로 둔 그거만 시켜. 다른 건 안 시켜. 그러면 고를 게 없는 거랑 마찬가지잖아.
장경각 얘기를 전에 적었어. 많으면 오히려 아무것도 못 고른다고. 그런데 이건 반대야. 하나뿐이라 고를 게 없는 거지. 하나를 더 둬볼까 하는데 그것도 해보고 세어봐야 알겠어.
객잔 첫 해 얘기를 적을 때 적어두고 나중에 맞춰보라고 썼어. 이번엔 그걸 해봤어.
해보니까 맞은 게 반이고 틀린 게 반이야. 오래 앉는 건 맞혔고 매상은 틀렸어. 틀린 걸 알게 된 게 나는 더 값졌어. 안 세어봤으면 잘된 줄 알았을 테니까.
낮에 와도 돼. 오래 앉는 걸로 값을 더 받지는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