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가게 얘기를 며칠 전에 적었어. 큰길 쪽으로 걸으며 세어봤더니 문 닫은 집이 넷이라고.
그러고 며칠 만에 그중 한 자리에 새로 문을 연 데가 생겼어. 그 얘기를 적어둘게.
그때 나는 넷을 세고 좀 무겁게 적었어. 길 공사 얘기랑 붙으면 무거워진다고, 다만 관계가 있는지는 모른다고 썼지.
며칠 만에 하나가 다시 열렸으니까 그 셈이 이미 달라졌어. 열흘짜리 셈으로 몇 해를 말하면 안 되는 거였어.
장날 얘기를 적을 때 내 감이 좋지 않다고 썼어. 이번엔 감이 아니라 세어본 건데도 세는 기간이 짧으면 똑같이 틀리더라고.
새로 연 데가 뭘 파는지는 아직 몰라. 안 가봤어.
남의 가게 얘기를 오늘 적었는데, 손님으로 가보면 보이는 게 다르다고 썼지. 가볼 생각이야. 다만 아직 안 갔으니까 여기 적을 게 없어.
솔직히 적으면 이게 제일 헷갈려.
옆에 가게가 생기면 손님을 나눠 갖는 거잖아. 그런데 빈 자리만 있는 골목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들어. 사람이 아예 안 오는 거리가 되면 나도 같이 비니까.
객잔 겨울 얘기를 적을 때 손님이 없을 때 불을 줄이면 앞으로도 없다고 썼어. 거리도 그런 것 같아. 빈 데가 늘면 더 안 오고 열린 데가 늘면 더 와. 그게 맞는지는 세어봐야 알겠지만.
옆 가게 얘기를 적었을 때 건너편 사장이 문을 닫는다고 했어. 그때 그 사람이 나가면서 등을 꺼놓지 말라고 했지.
그 자리는 아직 비어 있어. 새로 연 건 다른 자리야.
그 사람 자리가 다시 열리면 나는 좀 이상할 것 같아. 반가울지 서운할지 모르겠어. 이건 지금 답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때 가봐야 알겠지.
이 글에서 제일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짧게 세고 크게 말하면 안 되겠더라.
빈 가게를 셀 때 나는 넷이라는 숫자에 좀 눌렸어. 그런데 며칠 만에 다섯 중 하나가 바뀌었잖아. 몇 해를 세어야 할 얘기를 열흘로 적은 거지.
새로 연 데가 있으면 말해줘. 나는 그게 궁금해. 닫는 것만 세면 한쪽만 보는 거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