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렇게 해왔다는 말을 근거로 지적을 받으셨는데 문서에는 없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지적이 틀린 것도 아니고 문서가 틀린 것도 아닙니다. 두 칸이 따로 있어서 생기는 일이죠.
규칙과 규정은 둘 다 그 자리에서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둘 다 안 지키면 소리를 듣고, 둘 다 어겼다는 말이 붙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문서에 적혀 있느냐입니다.
규칙은 그 자리에서 함께 지키기로 한 것입니다.
적어둔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관행으로 굳은 것이 많죠. 회의는 몇 분 전에 들어온다거나, 이건 누가 먼저 본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그래서 규칙은 확인이 어렵습니다. 물어볼 문서가 없으니 아는 사람에게 물어야 하고요.
규정은 어디에 몇 조로 적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확인이 됩니다. 찾아보면 나오고, 없으면 없는 겁니다. 어겼다고 할 때 근거를 댈 수 있죠.
규정은 바꾸는 절차도 정해져 있습니다. 적힌 것이라 고치는 것도 적어서 고칩니다.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그것이 어느 문서 몇 조에 적혀 있습니까?
물어보는 것이 따지는 게 아닙니다. 어느 쪽인지 알아야 다음에 어떻게 할지가 정해지니까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관행을 규정처럼 말하면 반박할 자리가 없어집니다. 근거를 대라고 하면 다들 그래왔다는 말이 돌아오고, 그건 확인이 안 되니까요.
반대로 규정인데 몰랐으면 찾아보면 됩니다. 적혀 있는 것은 읽으면 끝나는 문제죠.
규정이면 할 일은 읽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다음부터 지키시면 됩니다.
규칙이면 할 일은 다릅니다. 그 관행이 무엇인지 적어두는 것입니다. 나만 몰랐던 것이면 적어두면 다음에는 안 걸립니다.
그리고 그 관행이 불합리하면 그때는 적히지 않은 것이라 바꿀 여지도 있겠지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지켜야 하는 것은 같습니다. 몇 조에 적혀 있는지만 물어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