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밀크티는 홍차를 물이 아니라 우유에 우려서 만드는 음료예요. 그래서 일반 밀크티보다 훨씬 진하고 부드러워요. 커피가 부담스러운 밤에 제가 제일 먼저 권해드리는 메뉴예요.
커피를 못 드신다는 단골이 계셨어요. 오실 때마다 따뜻한 우유만 시키셨어요.
어느 날 로열 밀크티를 한번 드셔 보시라고 했어요. 한 모금 드시고 한참 잔을 들여다보시더니 그러시더라고요. "이제 여기 올 이유가 생겼네요." 그날 이후로 그분 자리엔 늘 그 잔이 놓여 있어요.
차이는 우리는 물에 있어요.
로열이라는 이름은 일본에서 붙은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영국 왕실과 직접 관계가 있는 건 아니에요.
순서만 지키면 어렵지 않아요.
먼저 냄비에 물을 조금 넣고 찻잎을 넣어 끓여요. 찻잎이 먼저 물에서 펴져야 우유 속에서도 향이 잘 나와요. 처음부터 우유에 넣으면 잎이 잘 안 열리더라고요.
그다음 우유를 붓고 약불로 데워요. 여기서 제일 많이 실패해요. 우유가 끓어 넘치면 막이 생기고 익은 냄새가 나요. 가장자리에 작은 기포가 올라오면 불을 줄이세요.
마지막으로 체에 걸러 잔에 따르면 끝이에요. 단맛은 설탕을 조금 넣으시면 되는데, 우유 자체가 달아서 생각보다 적게 넣으셔도 돼요.
진하게 우러나는 홍차가 좋아요. 아쌈처럼 몰트 향이 도는 차가 우유에 묻히지 않아요.
향이 여린 차는 우유에 금방 가려져요. 이건 커피랑도 같아요. 라떼에는 우유를 이길 만한 원두를 써야 하거든요.
커피를 못 마셔도 카페에 오셔도 돼요. 앉을 자리랑 따뜻한 잔은 똑같이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