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 맛이 가게마다 다른 이유의 절반은 우유예요. 원두 얘기만 하다 보니 잘 안 나오는 부분이죠.
이게 제일 중요한 원칙이에요.
우유는 데우면 단백질이 변해요. 그 상태에서 다시 데우면 비린 냄새가 나요. 거품도 안 서고요. 그래서 저희는 남은 우유를 그다음 잔에 안 써요.
남은 걸 스팀피처에 그대로 두었다가 다음 잔에서 비린 냄새를 잡아내신 손님이 계셨어요. 그날 이후로 저는 그 원칙을 더 철저히 지켜요.
버리는 게 아까워서 넉넉히 부으면 결국 더 버리게 돼요.
잔 크기에 맞춰서 스팀피처에 딱 그만큼만 붓는 게 요령이에요. 이게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려요. 저도 처음엔 매번 남겼어요.
집에서도 같아요. 한 잔 분량만 데우시면 버릴 일이 없어요.
우유가 제일 달게 느껴지는 구간이 있어요.
너무 뜨겁게 데우면 그 단맛이 사라지고 비린 쪽으로 넘어가요. 손으로 잔을 감쌌을 때 뜨겁지만 삼 초는 잡고 있을 수 있는 정도면 딱 좋아요. 저는 집에서 온도계 안 써요.
전자레인지로 데우실 때는 한 번에 오래 돌리지 마시고 짧게 끊어서 저어가며 데우세요. 한쪽만 확 뜨거워지면 그 부분이 이미 상한 맛이 나요.
날짜가 남아 있어도 개봉하면 다른 얘기예요.
문 쪽 선반은 여닫을 때마다 온도가 흔들려서 제일 안 좋은 자리예요. 안쪽 깊은 데 두시는 게 나아요. 저희는 냉장고 안쪽에 우유 자리를 따로 정해뒀어요.
그리고 개봉하고 며칠 지난 우유는 커피에 넣으면 바로 티가 나요. 그냥 마실 땐 괜찮은데 데우면 드러나거든요.
원두를 아무리 바꿔도 우유가 안 맞으면 라떼는 안 잡히더라고요.
라떼가 어딘가 비리게 느껴지시면 순서대로 짚어보세요.
이 넷 중에 대개 답이 있어요. 원두를 바꾸기 전에 여기부터 보시면 돈이 훨씬 덜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