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든 라떼가 밍밍하다는 말씀을 자주 들어요. 대개 우유 문제가 아니라 비율 문제예요.
한 손님이 집에서 만든 라떼 사진을 보여주셨어요. 잔이 아주 컸는데 커피는 종이컵 반도 안 되게 넣으셨더라고요.
우유를 가득 채우다 보니 그렇게 된 거예요. 잔을 채운다는 감각으로 만드시면 거의 항상 이렇게 돼요. 커피는 그대로인데 우유만 늘어나니까요.
그러니까 라떼는 잔을 채우는 음료가 아니라 비율로 만드는 음료로 생각하시는 게 편해요.
저희는 커피 하나에 우유 넷 정도로 잡아요.
집에서는 계량컵이 없으셔도 돼요. 커피를 담은 잔으로 우유를 몇 번 붓는지 세시면 그게 곧 비율이거든요. 이 방법이 제일 간단하더라고요.
라떼의 절반은 진한 커피예요. 여기가 안 되면 뭘 해도 밍밍해요.
기계가 없으시면 드립으로 만드시되 물을 평소의 절반만 쓰세요. 같은 원두로 물만 줄이면 우유에 안 묻히는 농도가 나와요. 모카포트가 있으시면 그게 제일 가깝고요.
가루 커피를 쓰셔도 됩니다. 다만 뜨거운 물을 아주 조금만 넣고 먼저 완전히 녹인 다음에 우유를 부으세요. 우유에 바로 넣으면 안 녹아서 텁텁해져요.
거품보다 온도가 먼저예요.
너무 뜨겁게 데우면 우유에서 비린 냄새가 나요. 손으로 잔을 감쌌을 때 뜨겁지만 계속 잡고 있을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더라고요. 저는 집에서 온도계 안 써요.
거품을 내고 싶으시면 데운 우유를 병에 반만 담고 뚜껑을 닫아서 흔드시면 돼요. 삼십 초면 충분해요. 도구를 사실 필요는 없어요.
라떼가 맛없으면 우유를 의심하기 전에 커피가 충분히 진한지부터 보세요.
이 순서로 하시면 대체로 잘 나와요.
마지막 단계가 중요해요. 부족하면 더할 수 있는데 이미 많이 넣으면 되돌릴 수가 없거든요. 저도 가게에서 그렇게 해요.
집에서 쓰시는 잔이 크신 편이면 커피를 한 번 더 만드셔야 해요. 그거 하나만 바꾸셔도 밍밍한 건 대개 해결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