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순하니까 괜찮죠, 하고 물으시는 분이 많아요. 그게 제일 자주 나오는 오해거든요.
밤 열한 시에 라떼를 시키시면서 이건 순하니까 괜찮지 않냐고 하신 손님이 계셨어요.
그런데 라떼는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은 거예요. 우유가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건 맛이지 카페인이 아니거든요. 샷 수가 같으면 아메리카노랑 라떼는 카페인이 거의 같아요.
그러니까 순해 보이는 게 오히려 함정이에요. 부드러우니까 두 잔째를 쉽게 시키시게 되더라고요.
메뉴 이름은 복잡한데 계산은 단순해요.
큰 사이즈가 물이 많아서 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데 반대예요. 대개 샷이 하나 더 들어가요. 연해 보이는데 더 센 거예요.
이건 저도 처음에 헷갈렸어요.
에스프레소는 한 번에 확 뽑고, 드립은 물을 오래 통과시켜요. 그래서 잔 하나로 보면 드립 쪽이 카페인이 더 많은 경우가 흔해요. 진하기랑 카페인 양이 꼭 같이 가는 게 아니거든요.
쓴맛이 세면 카페인도 세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쓴맛은 볶은 정도에서 오고 카페인은 물이 지나간 양에서 와요. 이 둘이 따로 논다는 것만 아셔도 메뉴 고르기가 쉬워져요.
강하게 볶은 원두가 더 세다고들 하세요. 실제로는 차이가 아주 적어요.
오래 볶으면 카페인이 조금 날아가긴 하는데, 잔 하나에서 느낄 정도는 아니에요. 진한 맛이 강하니까 그렇게 느껴지는 것뿐이더라고요.
진한 맛이랑 잠 안 오는 건 다른 얘기예요. 헷갈리면 밤에 손해를 봐요.
가게에서 밤 손님한테 제일 많이 드리는 말이 이거예요.
카페인은 몸에서 천천히 빠져요. 그래서 몇 잔을 드셨느냐보다 마지막 잔을 몇 시에 드셨느냐가 훨씬 크게 남아요. 오후 늦게 한 잔이 아침에 두 잔보다 밤을 더 흔들더라고요.
밤에 드시고 싶으면 이렇게 해보세요.
저는 가게에서 하루 종일 마시는데도 여덟 시가 넘으면 안 마셔요. 그 선을 넘으면 제가 힘들어지더라고요.
오늘 몇 잔 드셨는지 한번 세어보세요. 잔 수보다 마지막 잔 시간을 기억해두시면 훨씬 편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