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우유 거품이 안 나오시죠. 도구 탓이 아니라 대개 우유와 온도 때문이에요.
거품기를 사고도 안 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꽤 계세요. 오늘은 순서대로 짚어드릴게요.
거품은 우유 안의 단백질이 공기를 붙잡아서 생겨요. 이 단백질이 미지근한 상태에서는 힘을 잘 못 씁니다.
그래서 냉장고에서 막 꺼낸 우유로 시작하셔야 해요. 실온에 한참 둔 우유는 아무리 저어도 거품이 크게 안 올라와요. 올라와도 금방 꺼지고요.
가게에서도 우유는 꼭 제일 차가운 칸에 둡니다. 이거 하나가 생각보다 크게 갈라요.
같은 방법으로 해도 우유에 따라 결과가 달라요.
손님들이 두유나 오트로 실패하시고 자기 탓을 하시는데, 제품 문제인 경우가 훨씬 많아요.
거품기 없으셔도 돼요. 저도 집에서는 안 씁니다.
뚜껑 있는 병에 차가운 우유를 3분의 1만 채우고 30초를 흔드세요. 그다음 뚜껑을 열고 전자레인지에 30초만 돌리시면 거품이 자리를 잡아요. 이게 제일 간단하고 실패가 적어요.
핵심은 가득 채우지 않는 것이에요. 흔들 공간이 있어야 공기가 들어가요. 다들 우유를 가득 넣으시고 안 된다고 하세요.
거품기를 사고도 안 된다며 우유 사진을 보여주시더라고요. 보니까 저지방이었어요.
일반 우유로 바꿔보시라고 했어요. 다음 주에 오셔서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거품기는 왜 산 건지 모르겠다고 웃으셨어요.
안 되는 걸 실력 탓으로 돌리기 전에, 재료부터 한 번 보시면 좋아요.
오늘 라떼 만들어보실 거면 우유부터 차갑게 두세요. 그거 하나가 절반이에요.